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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것들/칼럼

전기VS기계

by 흑백인간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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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Electrical Engineering) VS 기계(mechanical engineering)

 

두 학문과 분야에 관한 비교는 산업(제조업)을 기본으로 한다.

 

[목적]

A. 전기 : 에너지 공급과 자동제어

 

B. 기계 : 공급받은 에너지로 각 제어 목적에 따른 구동 실시

 

[대상]

A. 전기 : 수배전설비(전원공급)PLC(자동제어)

 

B. 기계 : 공기조화설비, 보일러설비, 수처리설비 및 기타 제조에 사용되는 장비 등

 

[적용범위]

A. 전기

1) 사무실, 제조소, 작업소, 시험실, 연구실 각 장소별 전원공급

2) 공기조화, 보일러, 냉동기, 수처리 등 설비의 전원공급 및 구동에 따른 자동제어

3) 기타 제조에 사용되는 장비의 구동 및 모니터링 시스템의 자동제어(HMI)

4) 기타 각 조명들

 

B. 기계

1) 공기조화설비 : 제조소의 온습도제어 및 차압을 이용한 양압실, 음압실 조성

2) 보일러설비 : 공기조화설비의 열원, 건축물 열원, 각 공정에 스팀공급

3) 냉동기설비 : 공기조화설비의 냉원, 열교환기의 냉원, 각 공정에 냉수공급

4) 수처리설비 : 제조에 필요한 용수(정제수 등)공급, 공정에 필요한 정제된 스팀공급 등

5) 압축공기설비 : 자동제어에 필요한 모든 공압밸브에 에어공급

5) 각종 장비 : 각 구동 목적에 따른 구동

 

[근무양상]

A. 전기

1) 전원공급

- 각 전원이 필요한 장소나 장비(설비)에 전원(220~380v)신설 및 증설

- 전원 공급 불량으로 인한 장비, 설비가 구동되지 않는 문제 해결

2) 점검성 교체

- 전원 공급 및 자동제어에 필요한 각 계전기들의 노후로 인한 교세(차단기, 마그네틱, 퓨즈 등)

3) 기계 및 장비의 오작동(작동 및 제어불량) 해결

- 공기조화, 보일러, 냉동기, 수처리, 압축공기 등등 수많은 장비의 자동제어로 인한 문제 해결

- 각 계전기들이 여러 이유로 작동이 원활치 않은 문제 해결(마그네틱, EOCR, 각 센서 등 )

 

B. 기계

1) 소모성 교체

- 공기조화기의 필터, 보일러 가스캣, 수처리 필터 및 이온수지 등 주기적으로 소모품 교체

2) 점검성 교체

- 공기조화기 및 보일러, 수처리, 냉동기 등 설비 각 파이프라인의 밸브, 트랩 등 이상 시 교체

3) 기계 및 장비의 오작동(역학적 문제) 해결

- 공기조화, 보일러, 냉동기, 수처리, 압축공기 등등 수많은 장비의 역학적 문제 해결

- 각 기계가 역학 운동을 하지 못하는 문제 해결(구동축불량, 표면마모, 리크 등)

 

[주관적 경험이 담긴 내용]

1. 조직의 규모가 크고 인력운용에 여유가 있다면(대기업) 전기팀, 기계팀과 같이 세부 업무를 구분해서 서로 해야 하는 일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두고 싸우는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고, 조직의 규모가 작다면(중소기업) 따로 세부 업무의 구분이 없고 일의 경계가 모호해서 그냥 중중거리며 구분 없이 다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2. 전기공학이건 기계공학이건 특출 난 소양을 타고나지 않은 이상 처음 산업현장(제조업)과 맞닥뜨리면 멘탈이 무너진다. 그 이유는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과의 갭(GAP) 때문인데, 학문에서는 대부분 수학, 물리, 역학과 같은 것들을 배우게 되는데 이걸 잘 이해한다고 쳐도 산업현장에 설치된 장비, 기계들은 그 이론+응용+각 현장에 맞는 맞춤형 지식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의 작동원리 정도만 이해할 뿐,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3. 공무팀 업무 프로세스의 주 메커니즘은장비가 문제없이 잘 작동하도록이다. 이 명제를 유지하려면 두 가지를 업무의 주제로 인지해야 하는데 하나는 사전에 문제가 안 생기도록 점검이고 다른 하나는 혹시 문제가 생겨도 해결해서 잘 작동하도록이다.

 

4. 제조업을 기준으로 전기와 기계의 업무행태를 극단적으로 비교하면 전기는 업무 자체에 힘듦(힘을 쓰는 등)이 상대적으로 거의 없다. 거의 대부분 계전기를 교체하는 일이고 무거워봐야 모터(교반기)정도며, 좀 불편하다고 하는 일은 장소가 협소해 작업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신 정신에너지를 써야 하는 일들이 기계에 비해 많다고 생각한다(PLCHMI로 구성된 장비들)

 

5. 기계는 전기에 비해 업무 루틴이 조금 힘든 경향이 있다. 공조기의 필터 교체 같은 경우 계속 몸을 움직여야 되고 파이프라인에 밸브를 교체하더라고 꽤 많은 힘이 들어간다. 보일러 같은 경우는 스팀을 쓰기 때문에 밸브나 레귤레이터, 가스켓, 트랩 교체 같은 경우 힘도 힘인데 뜨거워서 작업환경이 좋지 않다. 또한 기계들은 그 크기가 계전기들에 비해 크고 무거운 편이라 어떤 작업을 해도 물리적인 힘이 전기보다는 드는 게 사실이다. 다만 전기처럼 회로나 로직이 꼬여 하나하나 전부 확인해야 하는 등의 정신 노가다성 업무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신에너지는 덜 소모되는 경향이 있다.

 

6. 난 전공 자체가 전기였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나와 같은 팀원이었던 기계 전공자인 사람들이 하나같이 전기를 몰라서라며 문제 해결을 못하겠다고 얘기한 적이 많았다. 생각해보니 공조기, 보일러, 수처리 등등 자동제어로 구동되는 대부분의 기계는 대부분 그 내부에 EOCRMC가 설치되어 있고, 컨트롤러는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HMI로 조작한다. 또한 스팀을 이용한 각 온도, 습도의 셋팅은 솔레노이드밸브로 비례제어를 하기 때문에 전기를 모르겠다고 하면 문제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7. 물론 발생 가능한 상황 몇 가지를 두고 그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매뉴얼화해 두면 전기를 몰라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세상 모든 상황을 그런 식으로 매뉴얼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또 항상 같은 문제만 발생하리라는 법도 없고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다른 판단을 해야 할 경우의 수도 다분하기 때문에 뒤늦게 전기를 공부하려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나도 역학이나 기계공학을 배우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업무를 하면서 자연스레 공부하고 알아가게 된 점을 생각하면 공부라는 게 굳이 꼭 전공책을 보거나 자격증을 따야 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다만 이공계 쪽 공부는 이왕 할 거면 조금이라도 젊을 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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