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킥복싱(MMA)
어느덧 2개월이 지났다.
킥복싱은 사실 전체적인 MMA 수업을 하는 시간이었다.
상대방을 넘어뜨리기 위한(테이크다운) 레슬링 기술
안면, 바디 등을 타격하기 위한 복싱 기술
킥(하이킥, 미들킥, 로우킥, 카프킥 등)을 사용한 타격 기술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 주짓수에서 배웠던 꺾기 및 조르기 기술
이 모든 것을 응용해 상대방을 이기는 것
수업시간은 처음 준비운동(체육관 뛰면서 준비운동 및 미트치기)을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 후 절반 정도는 파트너와 함께 관장님으로부터 기술 설명듣기&연습(실습)
나머지 절반은 MMA식 스파링을 랜덤으로 각 관원들과 번갈아가면서 한다.
며칠하고 나니 미트치기(원투원투 한 명이 받아주고 한 명이 치고)할 때 손이 아팠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오른손잡이인 내가 왼손으로 무언갈 타격할 일이 없었던 것 같다.
미트를 치고 나면 유달리 왼손만 아프길래 물어보니 경력자들 대부분 핸드랩을 감고 하고 있었다.
이게 핸드랩인데 붕대같이 생겼다.
핸드랩을 하고 그 위에 글러브를 낀 후 미트를 치니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
근데 저 붕대형 핸드랩이 감는 게 좀 귀찮아서 찾아보니 장갑형도 있길래 얼른 샀다.
내가 실제로 구입한 장갑형 핸드랩인데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다(만원정도 함)
관원들하고 MMA식 스파링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잔 부상이 좀 생긴다.
관원들 실력이 제각각이고 나 또한 하루하루 실력이 늘기 때문에 강도가 점차 세진다.
특히 내 경우는 친구가 5년 이상 경력자기 때문에 같이 스파링을 주고받다가 얼굴, 팔다리에 멍이 생겼다.
근데 일반적으로 개인적 친분이 없는 관원과 스파링을 할 땐 그 정도로 하지 않는다.
스파링 강도를 평소보다 세게 하려면 상대방과의 유대감(친분)이 있어야 한다. 안 그럼 감정싸움 가능성 UP↑
2. 주짓수(그래플링)
내가 주중에 종종 야근을 할 때가 하필 주짓수 하는 날이라 많이 못 갔다.
주짓수 수업도 초반에 몸 풀고 절반 정도는 기술수업&연습을 한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주짓수 스파링(기주짓수)을 관원들과 랜덤매칭으로 한다.
아무래도 타격이 없기 때문에 스파링 자체는 MMA에 비해 부담이 덜 하긴 하다.
(타격에 대한 두려움 면에서 부담이 덜 한 것이지 절대 덜 힘들거나 하지 않음ㅜ)
근데 특성상 주짓수는 기술을 모르면 뭘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거의 당하기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다.
주짓수 역시 관원들 실력이 다 천차만별이지만 벨트(띠) 색에 따라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보통 화이트 - 블루 - 퍼플 - 브라운 - 블랙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블루벨트부터 유색벨트라고 부른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화이트 - 블루로 승급하려면 내 출석패턴 기준으로 4~5년 정도 걸릴 것 같다ㅜ
아무튼 이게 유색벨트부터는 스파링 감 자체가 다르고 내가 어떻게 제압해보려 해도 잘 안된다.
(블루벨트 여자 관원한테 탈탈 털림ㅜㅜ)
주짓수 하면서 한 번 부상을 당해서(발가락 인대) 반깁스를 일주일 정도 했다.
주요 부상 부위는 손가락, 발가락, 발목 그리고 관절 쪽이다.
그래서 또 관원들한테 물어보니 대부분 손, 발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한다고 했다.
나 역시 이런 식으로 손가락이 꺾이지 않도록 테이핑을 하고 있다.
3. 총평(뉴비 2개월 수련생)
사실 이런 무도계열의 운동을 시작하면서 '단순 운동'의 개념만 갖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혹시 언제 싸우게 될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를 기준으로 '호신'의 개념을 생각한다.
나 혹은 내 가족에게 누군가 위해를 가하는 상황이 왔을 때 경찰이 도착하기까지의 시간?
그 시간이 얼마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그 시간을 기다리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다.
다만 그 긴박한 상황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 나중에 누굴 탓할 수도 없다. 그냥 내가 무능력할 뿐.
그런 생각을 해 보면 이게 단순 운동이 아니라 생존기술을 배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그런 점에 선 개인적으로 MMA보다 최적화된 운동은 현재 없는 것 같다.
특히 주짓수의 경우 상대방에게 타격을 가하지 않고 제압할 수 있으니 폭력을 싫어한다면 더욱 말이다.
다만 다른 스포츠나 운동에 비해 부상 위험이 좀 높은 것 같다. 이건 어쩔 수 없다.
때문에 나도 부상으로 일상 패턴이 무너지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 써서 하고 있다.
이제 2~3개월 수련에 접어들면서 타격에 대한(맞는 것)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다.
처음엔 주먹이 날아오면 눈도 잘 못 뜨고 했는데 이젠 일부러 가드 올리고 맞아보기도 한다.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만으로도 뭔가 일상에서의 활력이나 자신감이 생긴다고 할까?
아무튼 재미있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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