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취미로 MMA를 시작했다.
킥복싱 or 주짓수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각 1시간 30분 클래스인데
오늘 첫날인데 어어어? 하다가 휩쓸려서 두 타임 총 3시간 운동함 ㅜㅜ
7시부터 10시까지 저녁도 못 먹고 헥헥거리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처음에 호기롭게 갔는데 중간에 솔직히 집에 가고 싶었다ㅋㅋㅋㅋ 하지만 꾹 참고 함ㅋ
<MMA란?>
Mixed Martial Arts의 약자로 종합격투기를 말한다.
복싱/킥복싱/무에타이/주짓수/레슬링 등 여러 무술들을 조합해 실전 맨손 격투에 최적화 된 형태다.
<MMA를 시작한 이유>
1. 매너리즘 극복
공기업 시바꺼ㅋ 매너리즘이 온 지는 꽤 됐다.
서무 내려놓고 인사발령 한번 난 뒤에 더 심해진 듯하다.
그전보다 업무량도 많이 줄고 부서장이랑 안 봐도 되는 자리라 좋긴 좋음ㅋ
근태도 내 맘대로 워라밸도 내맘대로라 솔직히 좋을 줄 알았는데ㅜ 매너리즘이 오고 말았다.
헬스장 가서 내맘대로 하는 웨이트는 내 합리화 때문에 소용이 없었고 뭔가 강제운동이 필요했다.
낼부턴 한 클래스씩 천천히 해야겠다 이러다 사람 잡겠음ㅋ
2. 성격개조(겸손 배우기)
ㅋㅋㅋ 회사에서 나한테 말 붙이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꽤 있음
물론 그건 내 페르소나 때문이라 보이는 이미지일 뿐이긴 하지만
업무로 나랑 부딪혀 본 사람들은 확실하게 내 눈치를 좀 보는 편인 것 같다.
뭐 사실 회사에서 상호작용하는 인간관계가 내게 큰 영양가는 없어서 상관은 없다.
근데 문제는 그 과정에 내 자만심이 종종 드러날 때가 있는걸 내가 느낀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까지 입 밖으로 꺼내고 나면 그날 자기 전에 후회를 한다.
좀 더 외유내강의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맨날 생각만 하니까 그게 또 후회로 이어졌다.
< MMA 첫날 1일 차 후기>
1. 입식타격(킥복싱)
원래 복싱을 취미로 하려고 했다가 복싱 vs MMA 유튜브 몇 개 보고 MMA 택함 ㅜㅜ
내 펀치가 생각보다 겁나 약하다는 걸 알게 됨ㅋㅋㅋㅋㅋㅋ (1차 겸손)
일반 취미반 특성상 스파링을 아프게 하진 않기 때문에 다칠 위험은 크지 않았음
그래도 스파링 하는 내내 개 쳐맞듯 쳐맞음ㅋㅋㅋㅋ 스파링이 생각보다 재밌음(약하게 하니까)
제일 힘든 점은 마우스피스를 끼고 하기 때문에 호흡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금방 지치게 됨
보기와는 다르게 5분 정도 자유 스파링 두어 번 하고 나면 헉헉하고 주저앉게 됨ㅋㅋ
그래도 꽤 할만함ㅋㅋ 대신 미트 잡아주는 게 요령이 없어서 너무 어려움
2. 그래플링(주짓수)
와 너무 힘들다ㅋㅋ 1차 클래스 킥복싱으로 달리고 2차로 주짓수를 해서 그런 것도 있긴 한데
솔직히 주짓수 좀 만만하게 봤는데 보기랑 다르게 엄청 힘들다는 걸 뼈저리게 느낌ㅋㅋㅋㅋㅋ
처음이라 잘 몰라서 그냥 이 사람 저 사람 체급 약해 보이는 사람들한테 들이댔다가 개털림ㅋ(2차 겸손)
나도 체급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헬스도 좀 하고 운동신경이 좀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어어? 하는 순간 암바 걸려있고 초크 걸려있음ㅋㅋㅋㅋㅋㅋ거기다 이것도 마우스피스를 끼고 하니까
호흡이 어려워서 엌엌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됨ㅋㅋ 킥복싱 보다도 주짓수 때문에 겸손해질 것 같음
<총평>
처음에 겁나 호기롭게 관장님한테 3개월 끊을게요! 했다가 관장님이 웃으시면서 우선 1달만 해보시죠^^ 했다.
킥복싱 끝나고 주짓수 시작할 테니까 오세요~ 할 때 관장님의 선견지명을 깨닫게 됨ㅋㅋㅋㅋㅋㅋ
순간 내가 돈 주고 여기서 뭐 하는 짓이지? 했었음ㅋㅋㅋ 아 진짜 순간 내가 너무 초라해졌었다.
주짓수 수업 거의 끝나갈 때쯤에 다리에 쥐가 나서 잠깐 쉬는 동안 그래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리 약한 존재였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내일부터 한 클래스 씩 천천히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개월 지나면 꼭 호기롭게 3개월 끊을게요 하고 만다 내가ㅋㅋㅋㅋ
<기타>
도복, 글러브, 마우스피스, 1개월 수강료 다 해서 한 30만원 낸 것 같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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