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취업 전, 후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 고민하고 있으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기도 했다.
- 네임벨류(간판)
- 돈(월급)
- 근무환경(워라벨 포함)
보통은 이 세 가지를 고려해서 취업활동을 하는 것 같다.
적어도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한다면 말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처음 취업할 당시엔 네임벨류 > 돈 > 근무환경 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근무환경 > 돈 > 네임벨류 순으로 완전히 거꾸로 바뀌었다.
1. 네임벨류(간판)
어릴 땐 인간관계의 대부분이 ‘나를 아는 사람’이다.
가족, 친구들처럼 상대방에게 나에 대한 설명을 구구절절할 필요가 없다.
직장인이 되면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전과는 다르게 나에 대한 설명을 구구절절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왜냐고?
설명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섣불리 나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그 선입견으로 인해 관계가 의도와는 다르게 변질되거나
아예 시작조차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위에 쓴 말처럼 정말 누구를 만날 때마다
어쩌고 저쩌고 본인에 대한 얘기를 떠벌리지는 않는다.
공적인 만남에는 보통 자신의 소속을 대는 경우가 많고
사적인 만남에는 무슨 일을 하는지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즉, 쉽게 요약하자면 본인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을
직업(회사이름, 직책 등)을 말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것이고,
상대방이 가지는 선입견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인데,
이는 현대사회가 어떤 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큰 잣대로
‘직업(회사)’을 참고로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만큼 직업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고
특히, 성인이 된 후 만나는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점이라고 할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사처럼 묻는 말이다.
물론 요즘 젊은 사람들이 주관하는 어떤 모임들은
직업에 대해 묻지 않는 규정을 만드는 모임도 꽤 많이 있는데
그래도 그 안에서 좀 친해지고 나면 조심스럽게 물어보게 되는 게 직업이다.
근데 취업할 회사를 선택할 때 네임벨류만 너무 고집하면
나중에 후회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위에도 말했듯 네임벨류에는 사회적 통념에 의한 선입견이 생기고
그 선입견의 크기가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며
그 크기에 비례해서 기대심리와 보상심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EX) OO기업인데 월급이 이거밖에 안돼? 복지가 이거밖에 없어?
공기업인데 야근을 왜 해?? 공무원인데 혜택이 왜 이거밖에 없어?
일은 ㅈ나게 하고 도대체 언제 쉬어?? 연차는 왜 못 써?
아니 그럼 뭐 어쩌라고
그냥 적당한 선에서 본인 스스로 만족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취업할 때의 시점에서 그 기업의 네임벨류는
곧 ‘타인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 가’인데
타인에게 보이는 그 찰나의 순간 때문에
다른 것들을 포기하는 삶을 사는 게 좋은 선택일까?
그리고 어차피 네임벨류가 주는 선입견이
제 가치를 발휘할만한 직업, 회사는 상위 10% 정도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네임벨류는 어차피 자기만족인 셈이다.
내 경험상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기업의 네임벨류가
제 가치를 발휘하는 가장 일반적인 사례는
취업 후 학창 시절 친구들을 만나서 저녁을 먹거나
술 한잔 할 때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 순간이다.
(혹은 명절에 만나는 친척들에게 듣는 말 같은 것들)
그 순간만큼은 난 정말 괜찮은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이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점점 그 가치가 희미해진다.
다음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회사에 출근하고 나면
그 으쓱함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왠지 모를 허망함만 남는다.
그 이유는 어차피 회사에 출근하는 순간
그 회사 구성원 모두가 네임벨류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또 다시 나에 대한 가치가 재구성되고
다른 가치(진급이나 성과 같은 것들)를 찾아 헤매게 되는데,
이게 마치 끝없는 전쟁과도 같다.
정말 내 행복의 본질과는 멀리 있는데
순간 그리고 찰나의 인정 때문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싸워야 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 전쟁은 하루 일과의2/3에 해당한다.
2. 돈(월급과 그에 상응하는 것들)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현대인들이 직업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다.
‘돈을 밝히는 건 나쁘다, 버릇없다’는
옛날 조선시대 꼰대들이나 할 만한 개소리고
근로자가 일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하는 건 당연한 권리이며,
그 대가가 합리적인가에 대한 의견을 표현하는 것 또한 마땅한 일이라 생각한다.
더 나아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인간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요소 또한 돈인데,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은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말과도 어쩌면 일맥상통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월급을 많이 주는 회사를 택하는 건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동일한 조건일 때’의 얘기다.
동일한 조건이 아닌데 ‘돈만’ 보고 회사를 선택하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
- 회사가 돈을 주는 건 근로자의 시간을 쓰는 대가고
- 근로자는 자신의 시간을 회사에게 팔아서 돈을 받는다.
결국 근로자가 돈이 필요한 이유는 시간(자유롭고 행복한 삶)이다.
돈이 없는데 시간만 있는 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이 아니다.
때문에 누구나 공평하게 가지고 있는 시간을 활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데
통상적으로 가장 일반화된 방법이 회사를 다니는 것이다.
이게 다 뭔 소리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 맹점은 어쨌든 돈 벌기= 내 시간 팔기인데
시간은 물리적인 개념과 추상적인 개념 두 가지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 물리적 개념 : 근로시간(09시~18시냐 교대근무냐 등)
- 추상적 개념 : 근로강도(업무강도, 업무량 등)
즉, 돈을 많이 주는 회사는 근무시간도 길지만 그만큼 근무도 힘들다.
그래서 무조건 ‘돈 많이 주는 회사’를 외치던 나를 포함한 내 주변인들은
거의 대부분이 2~3년 안에 퇴사or이직을 고민(실제로 실행도)했다.
왜냐고?
돈은 쓰려고 버는 건데(인생의 행복을 위해) 쓸 시간이 없다.
단순히 소비할 시간이 없다기보다는
내 행복을 위해 가용할 시간이 회사 스케줄에 우선해서 뒷전으로 밀린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한 얘기지만 돈 많이 주는 회사가 좋지만
대신 위에서 얘기한 시간의 물리적 개념과 추상적 개념이
적절히 어우러진 회사를 찾는 게 좋다.
물론 돈은 많이 주고 근무시간or근무강도 낮은 회사가 최고긴 한데
그렇게 극단적인 사례는 찾기 힘드니
적정한 선에서 인간의 기본권을 영위함에 해가 되지 않게
적당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좋다.
(좀 웃기지만 업무강도를 본인이 조절할 수 있는 근무여건이 베스트)
3. 근무환경(워라벨 포함)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인데,
취업준비생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고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취업을 할 것 같다.
근무환경은 본인이 가장 편안한 상태의 환경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개인의 능력과 성향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 현실자각(경험을 통한 깨달음)
취업을 목표로 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회사생활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다. 그것도 좋은 쪽으로.
물론 요새 드라마(미생) 같은데서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줘서
시대가 지날수록 그런 정보들을 미리 습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직접 살에 닿는 것과는 체감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은 취업하고 나면
보통 2~3개월 안에 현타를 맞는다.
그리고 취업에 대한 욕망이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그 현타는 크다.
현타가 오는 이유는 본인이 기대했던 회사생활
그리고 나에 대한 대우가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인데,
이는 세상과 나에 대한 시각이 객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글에도 썼지만 현 대학의 시스템과 직장생활은
연계 선상으로 볼 수 없는 구조다.
즉, 대학에서 취업을 위해 열심히 대학생활을 했지만
막상 회사에 입사하면 본인이 할 수 있는 건 없고
이리저리 시키는 대로 따라다니다가 자리에 앉아만 있을 뿐이다.
당연한 게 대학은 ‘전공’을 배우는 곳인데
우리가 취업할 무대는 ‘산업’이다.
근데 이 ‘산업’은 전공1, 전공2, 전공3, 전공4
그리고 전공만으로 배울 수 없는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만들어진 무대라
전공1만의 지식, 그것도 이론만으로는 뭘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입사 초반부터 적응기까지 정신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
여기까지가 현타 1
일반기업 3~4년? 정도 되면 ‘대리’ 정도가 되는데
이때쯤 되면 어느 정도 회사에 적응해서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가 된다.
그러면서 업무에 주도적인 성향을 갖게 되고 ‘자신만의 기준’이 생기게 된다.
여기서부터 인간관계의 트러블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난다.
왜냐고? 내 기준에 어긋나는 무리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게 업무가 될 수도 그냥 회사생활(조직문화)이 될 수도 있다.
EX) 일 좆같이 하는 상사, 동료
비효율적인 회사 시스템
불공평한 성과, 인사, 월급 등등
여기까지가 현타 2
현타3, 4 등등 더 많은데 중략..
아무튼 그래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현타로 인해 비슷한 행동을 한다.
- 이직, 퇴사
물론 싱글벙글 좋아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도 어딘가 있긴 있을 거다.
근데 뉴스나 통계 같은 곳 찾아보면 대부분이 이직 고민을 하고 있고,
실제로 3~4년 차가 이직률이 가장 높으며,
최근에는 1년 차 이하 퇴사자 비율이 굉장히 높아졌다.
그래서 근무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해도 대부분이 이직(퇴사)고민을 하게 된다.
첫 직장에서 정년까지 가는 사람 거의 없다(80~90년대에 해당하는 얘기)
이직이라도 하려면 출퇴근 및 일과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야 한다.
근무환경이 편한 상태(환경 및 심리 등)가 되어야
이직, 퇴사에 대한 고민을 객관적으로 할 수 있고
그와 관련한 의사결정도 올바르게 할 수 있으며,
혹시 이직을 결정하게 되면 그에 대한 준비도 근무환경이 받쳐줘야 할 수 있다.
그리고 혹시 이직이 아닌 또 다른 방향성(사업, 투자 등등)에 관한
공부를 하거나 실행을 할 수도 있다.
아니면 행복한 여가를 위한 취미활동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거나 하는 등
다른 부분(그냥 참고 버티기)을 추구할 수도 있다.
쉽게 말해 회사 다니기 싫은데 어느 정도 근무환경만 괜찮아도
꾸역구역 버티면서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인생은 계속적으로 여러 경우의 수가 반복된다.
취업 전에는 취업에 대한 갈망(주변인들의 압박, 경쟁심리, 사회분위기 등) 때문에
이 문제만 잘 해결되면 더 이상의 고민은 없을 것 같았다.
근데 거짓말처럼 고민은 계속 생기기 마련이고
그 고민들은 이전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인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난 다른 부분보다 근무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네임벨류, 돈 같은 건 이직을 해서 이전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있고
혹은 다른 루트(직장이 아닌)를 통해 얼마든지 이룰 수 있지만
그러려면 내가 다른 루트로 넘어갈 수 있는 환경이 우선적으로 만들어져야 된다.
아니면 그냥 퇴사해 버리고 준비를 해도 되는데
그러면 그만큼의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하고
혹 실패라도 하게 되면 인생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상 그냥 내 생각이었고,
삶의 질보다는 네임벨류나 돈을 택하는 게 맞다며
이 글을 비난하는 의견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냥 개인차가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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