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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한 것들/취업과 직업

전기공학의 학문과 취업에 관한 고찰

by 흑백인간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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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학의 학문과 취업에 관한 고찰

 

 

전기공학과 졸업 후 취업 진로 v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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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학과 졸업 후 취업 진로 ve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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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전공하고 취업할 수 있는 루트를 나름의 큰 틀로 구조화했다.

사실 위 글에 소개한 루트 말고도 또 다른 분야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그 분야들을 굳이 루트에 포함시키지 않는 이유는 물론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기도 하지만

전공자로서의 대우가 매우 인색하거나 전공을 베이스로 삼는 업무가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1. 전기과에 관한 루머

이 루머가 언제부터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했는지 정확하게 가늠이 안되는데

인터넷 커뮤니티나 카페 같은 곳에 '전화기'라는 학과를 지칭하는 줄임말이 많이 쓰였다.

전화기는 전기(전자), 화공, 기계 이렇게 3대 공학을 뜻하는 말인데

'전'에 전자(전자공학)가 포함되느냐 마느냐에 대한 실랑이 글도 꽤 많이 봤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전화기를 거론하는 의미는 취업 깡패(취업 잘됨)를 뜻하는 글이었으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전화기가 취업에 강한 건 대한민국 산업구조의 영향에 따른 현상이었기에 어찌 보면 당연하다.

우리나라는 지리적 특성에 의해 자급자족으로 국가가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에

수출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제조업을 국가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밖에 없었다.

 

2. 취업 시 빛을 발하는 전기전공자

그래도 그 셋 중에서 전기를 전공으로 택한 사람들은 여러 이유를 생각하면서 전공을 택한다.

그게 개인적인(감정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화학보다는 수학이나 물리가 할만해서 택하는 사람도 있고

여자를 싫어해서? 화공 대신 전기를 택하는 사람은 아마 없겠지만(반대의 경우면 모를까)

혹은 기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무환경이 편하다는 루머를 참작했을 수도 있다.

근데 이런 감정적인 사유를 겉으로 드러내면서 커뮤니티를 활보하질 않는 것 같았다.

대신 내가 취업할 당시 사람들이 가장 강점으로 삼았던 건 '업종간 이동에 제약이 없음'이었다.

전기는 취업 시 업종이 무엇인가에 연연하지 않을 정도로 어느 업종이나 수요가 항상 있었다.

사실 제조업 뿐만 아닌 다른 분야(공공기관이나 다른 산업)에도 대부분 수요가 있다.

반면 화공, 전자는 산업이 어느 정도 제한되어 있기에 업종간의 이동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럼 기계는? 기계는 전기와 비등비등할 만큼 제조업에도 수요가 굉장한데?

물론 그런데 기계는 전기와 차이점이 있다.

전기는 업종간 혹은 산업 간 이동을 해도 본연의 업무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3번에서 다시 설명)

그런데 기계는 업종 및 산업에 따라 설비, 기계의 종류가 달라서 업무가 상대적으로 달라진다.

예를 들면 제약, 식품 등 산업은 공조냉동&보일러, 판넬이나 자재와 관련한 산업은 밀링, 선반, MCT

처럼 주 산업에 따라 상이함이 상대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모르면 새롭게 실무를 배워야 함)

하지만 전기는 웬만큼 성격이 다른 업종(설계 같은)으로 가지 않고서야 이전 직장의 경험을 가지고

웬만하면 새로운 업종에서 자연스레 업무를 이어나갈 수 있다. 

 

3. 취업 후 알게 되는 현실적인 전기전공자의 업무 비중

전기가 업종, 산업 간 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사실 학문적 특성에서 비롯된다.

나도 예전에 잘 몰랐을 땐 좋은 점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엔 생각이 달라졌다(슬픈 점으로)

잘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산업(특히 제조업)에서 전기의 필요성은 '에너지 공급'이다.

에너지 공급은 설비, 기계, 장비, 사무실, 연구소, 제조소 등에 전기가 사용됨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그냥 정전으로 인한 공정 중단 및 업무 중단만 없음 된다는 얘기다.

사실 수변전설비에 귀속되는 변압기, 피뢰기, MOF 부근에 있는 설비나 계측기의 고장빈도는

굉장히 낮은 편이고, 한다고 해도 대부분 업체&관련기관(한전 및 안전공사)이 개입한다.

또 임의로 22900의 정전을 시켜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경우(ASS 개폐)도 사실 흔치 않다.

때문에 전기는 거의 22900 이하의 분, 배전함을 건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자 그럼 여기서 의아한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그건 바로 편하게 노느냐?

전혀 그렇지가 않고 그렇게 내버려두지도 않는다. 그럼 뭘 하느냐?

대부분의 산업(특히 제조업)은 공학의 산물인 장비, 설비, 기계, 기구를 등을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

물론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것들을 구동시키는데 필요한 건 전기다. 그리고 일단 전기는 들어온다.

그럼 전기 문제가 아닌 구동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해결, 보수하는 일이 업무의 큰 비중이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전기와는 무관한 업무인가? 의 뜻으로 이해하면 굉장히 곤란하다. 왜인지는 4번에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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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취업 후 알게 되는 현실적인 전기전공자의 전공 의존도

산업에서 사용되는 웬만한 장비, 설비, 기계의 오류, 고장은 대부분 기계적 메커니즘에 의해 나타난다.

내 개인적인 경험을 빗대어 이걸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 보면

  1) 회전운동을 하는 기계의 고장

  2) 반복운동을 하는 기계의 고장

  3) 물리적 현상에 의한 고장

  4) 자연적 현상에 의한 고장

 

회전운동을 하는 기계는 모터, 교반기, 컨베이어, 원심분리기, 밸브, 송풍기(FAN) 등

반복운동을 하는 기계는 마그네틱, 솔레노이드밸브, 뉴매틱밸브, 센서 등

물리적 현상은 작업자(사람)에 의한 행동(부딪힘, 떨어뜨림, 지나친 힘 사용) 등

자연적 현상은 물, 습기에 의한 부식, 누전이나 자연현상(혹한, 혹서)에 의한 영향 등   

 

예를 들면 뉴매틱밸브(전자밸브)가 작동을 하지 않으면 생산공정 진행자는 공무팀을 호출한다.

그럼 공무팀 담당자는 전공이 전기인지 기계인지 상관없이 현장에 가서 원인 파악 및 해결을 해야 한다.

사실 난 뉴매틱밸브라는 걸 회사에서 실제로 처음 봤는데 기계 전공자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아무튼 뉴매틱밸브는 전기전자 신호에 의해 설정된 값에 도달하면 밸브가 자동으로 ON/OFF 된다.

신호는 센서에 의한 전기신호를 주지만 동작은 컴프레셔에 의한 공기압에 의해 구동되므로

결국 이 밸브는 전기전자기계공학의 융합된 메커니즘에 의해 작동하는 기계다.

원인은 전원 공급불량(컴프레셔 압력저하)이 될 수도, 밸브 구동축의 물리적 오류가 될수도, 

PLC의 통신오류일 수도, 프로그래밍 오류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원인일 수도 있다.

나름 전공자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막상 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쉽게 말해 취준생(전공자)이 대학생활 동안 공부하는 지식과

산업현장(제조업)에서 요구되는 지식의 방향성에서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5. 다른 분야라고 다를까

공무원 공기업은 공학을 기본으로 하는 엔지니어링 계열 업무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다.

대부분이 전기와 관련 있는 직장으로 한전 한전 거리지만 사실 한전 입사자 대다수는 탁상행정을 한다.

통계업무를 하거나 계량기 관리를 하거나 각 지사에 발령되어 민원고객을 다루거나

배전운영팀을 가게 돼도 책임 분계점 개폐를 위해 사다리차를 타고 COS를 만지는 일을 주로 한다.

공무원 역시 대부분 전기설비나 장비 혹은 기타 엔지니어링을 위한 업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 정책적인 행정업무를 하거나 혹 건축물, 시설물의 개보수가 필요하면 공사업체를 준다.

결국 전기 전공을 하면서 대학시절 배우는 이론 대부분이 조금이나마 적용되는 곳을 고르라면

4대 발전소에서 발전운영 업무를 하거나 위에 한전&전기안전공사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대한민국 취준생 중 전기 전공자 모두가 위 회사에 입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거기에 전기전공자 중 대다수는 정말 학문적인 호기심이나 관심으로 전공을 선택하지 않는다.

솔직히 다들 한전이 가고 싶은 이유는 전기가 좋아서가 아닌 연봉&네임벨류 때문이다.

 

6. 결론

대학 때 배우는 맥스웰 방정식은 19세기(1800년대)에 정립되었다.

전기 전공자들이 배우는 대부분의 지식은 거의 학문의 발전이 끝났다.

반면 다른 공학은 아직도 활발히 발전을 하고 있다.

기계공학은 물론 신소재, 바이오(생물), 그리고 가장 활발한 컴공

앞으로도 전기는 여러 산업에서 공정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이 전부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매우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실제로 에너지 공급이 끊겨 공정이 멈추는 경우는 거의 없다.

미친 소리 같지만 현재 전기 전공자들이 그나마 좋은 대우를 받고 지내는 건 어찌 보면

기술인협회 때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법정 선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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