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학과 졸업 후 취업진로 ver.2(간단한 루트소개와 잡담)
우리는 취업을 위해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다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취업에 대한 정보나 지식은
대부분 대학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얻는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원래 대학의 본질은 학문에 대한 심화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고
교수의 주된 직무는 학문에 대한 연구라고 한다.
근데 등록금이 좀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다.
1. 공기업 및 공무원
취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거나 취업전선에서 한창 싸우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대부분 이쪽을 노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무원은 일단 본인이 가고 싶은 지역 지자체 공개임용시험을 보는 게 일반적인 루트다.
근데 이건 신입(아무경력 없는)기준이고
관련 경력이 있으면 [나라일터]를 통해 경력직 공무원 임용시험을 볼 수 있다.
경력직 공무원은 공개경쟁이 아닌 제한경쟁이기 때문에 경쟁률이 공채보다 낮다.
대신 일정 경력(레벨)에 도달한 사람들끼리의 경쟁이기에 공개경쟁의 허수는 거의 없다.
[나라일터]는 경력직 공무원 말고도 기간제, 계약직, 임기제, 조교 등등 채용정보가 많다.
공기업은 중앙공기업과 지방공기업으로 구분되는데
중앙과 지방의 차이점은 알거라고 생각한다.
공준모, 공취모 등등 카페에도 좋은 정보나 채용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조건별로 필터링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중앙공기업은 [알리오], 지방공기업은 [클린아이]
각 사이트에 들어가면 해당 회사의 정보부터 채용공고까지
한번에 필터링 검색이 가능해서 매우 편리하다.
중앙공기업은 웬만하면
각 회사에 신입사원 교육 커리큘럼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근데 지방공기업은 웬만하면 없다.
그래서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교육을 대행해 준다.
라떼는 용인에 있는 대웅경영개발원에서 1주일 합숙교육을 했었다.
전국의 지방공기업 신입(입사 6개월 이내)사원들이 모여서 합숙교육을 하는데
흡사 MT같은 분위기도 좀 난다. 노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듯 하다. 난 그닥 별로였다.
그래도 여기 갖다오면 다른 지방공기업의 조직문화나 근무환경 같은 걸 많이 알게 된다.
그리고 예상외로 신입사원들 나이대가 천차만별이다.
공무원하다 그만두고 공기업 입사한 사람도 있고, 중앙공기업에서 이직한 사람도 있고,
공부가 길어서 늦게 입사한 사람 등등 여러 사유를 가진 각 지역별 사람들이 모인다.
2. 제조업(사기업)
나는 공무원 공기업 별 관심없는데?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쪽이다.
왜냐면 대부분 제조업이 사람들에게 대기업, 중견기업으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독취사, 사람인, 인크루트 뭐 이런데는 워낙 유명하니까
대기업이나 1000대기업 가고 싶은 사람들은 아마 웬만하면 가입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몇 번 실패하다보면 본인 스펙이나 능력에 의구심이 들면서 자연스레 눈이 낮아지게 되는데
그럴 땐 데이터량이 많은 우량 취업사이트는 오히려 에너지만 소모하게 된다.
관련 지식이랑 연관된 카페 같은 곳의 구인 메뉴에도 괜찮은 채용정보가 많다.(ex전기박사)
개인적으로 주52시간근무 근무제가 시행되지 않았더라면 공기업으로 이직 안했을 것 같다.
경험상 내 인생 중 사기업 다니면서 습득한 지식이 퀄리티나 활용도면에서 가장 높았다.
그리고 관련 산업에 대한 학술, 세미나 가는 게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었다.
어느 정도 본인 업무능력이 높아지면서 일에 대한 재미를 느끼는 경험도 하게 된다.
근데 그 재미 좀 느끼기 시작하면 그 후론 일에 치여서 대부분 진저리 친다.
내가 근무했었던 업종은 제약(백신)이었는데 지금 할 수만 있다면
업종마다 2~3년씩 돌아다니면서 근무해보고 싶다(반도체, 코스메틱, 화학, 정유, 자동차 등등)
물론 지금은 안다니니까 하는 얘기다.
중소기업에 입사한 사람이라면 내가 다니는 회사가 계속 다닐만한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회사가 직원들 교육에 얼마나 투자하는지를 보면 된다.
3. 전기공사업
전기가 너무 좋아서 전기만 하면서 살고싶다는 사람이 있으려나?
전기공사업종에 큰회사(대기업)는 없다. 아마도.
잘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제조업같은 경우는 다수(내외국인)를 상대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제품의 수요에 맞춰 회사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근데 전기공사는 해봐야 기업이나 개인사업자에게 수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특히 자동제어)
그래서 공사업체 근무패턴은 대부분 출장이다.
사무실에서 하는 업무의 시간적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편이다.
그냥 소소하게 지역 내 전기관련 공사는 당일 출장 당일 퇴근인 경우가 많긴하다.
근데 제조업(공장)을 대상으로 하는 자동제어 공사는 지역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자연스레 짧게는 1~2일에서 길게는 1~2주 출장 가는 경우도 종종 있을 거다.
예전에 PLC 외주공사 줬던 업체 직원이 1주일정도 출장 온 적이 있었는데 그만두고 싶어 했다.
사유는 당연히 잦은 타지역 출장이었고 나는 매우 격하게 공감했었다.
그래도 이쪽이 그나마 나중에 개인사업 하기에 가장 좋은 업종이 아닌가 싶다.
특히 자동제어쪽은 심도있게 배워보고 싶은 분야라 개인적으로 끌리는 분야기도 하다.
이쪽으로 진로설정을 원하는 사람은 사람인, 인크루트, 잡코리아, 워크넷에서
지역이나 전공으로 필터링하면 쉽게 채용정보를 찾을 수 있다.
4. 시설관리업
ver.1에 충분히 설명을 하기도 했고 웬만큼 급하지 않은 이상 이쪽은 우회하리라 생각한다.
업종을 비하하거나 무시해서가 아니라 전공을 써먹을 만한 업무가 없다.
공무원 및 공기업은 정년보장과 호봉제의 메리트가 있고
사기업은 본인 노력에 따른 연봉상승과 전반적인 산업동향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전기공사업은 전공의 심화, 숙련된 기술습득과 더불어
개인사업에 대한 탄탄한 기본능력을 기를 수 있는 반면
시설관리업은 딱히 편한 것 말곤 예상할 수 있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몸이 편하다는 얘긴 절대 아니다.
정신에너지를 쓸 일이 많이 없다는 뜻이다(심도있는 고민)
역설적인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로 누군가는 가야한다.
그래도 굶어죽진 안을 거라 생각한다.
ver.1에 이어서 부족한 내용들을 보충한다고 써봤는데
역시나 1번 or 2번 위주의 글이 되어버렸다.
근데 최대한 현실적으로 생각한 내용이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옛말처럼 직업에 귀천은 없다.
다만 직업 선택에 따른 삶의 질은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 한 것들 > 취업과 직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기전공자가 직장에서 느끼는 갈등의 종류와 원인 (1) | 2021.01.14 |
---|---|
전기공학과 취업 후 직무에 관한 생각 (2) | 2021.01.12 |
회사 직위, 직책, 직급 정리 그리고 개인적인 체감 (0) | 2020.03.01 |
공기업vs사기업(개인적인 생각) (0) | 2020.02.28 |
전기공학과 졸업 후 취업 진로 ver.1 (11) | 2020.02.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