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vs사기업(개인적인 생각)
현재 나는 공기업(지방)에 재직 중이며, 인원은 대략 300명 정도다.
이전 직장은 사기업(중소기업)이었고, 인원은 대략 200명 정도의 제조업(제약)이다.
우리나라 직장인 중 81.8%는 중소기업 재직자다.
따라서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 80%정도는 중소기업 재직자 이거나 앞으로 재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른 기업의 조직문화는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글은 굉장히 주관적이다.
또한 기업문화에도 여러 다양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 문장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1. 보수(돈, 연봉)
보수는 공기업에 비해 사기업이 높다. 비슷한 규모나 레벨 조건이면 높아야 정상이다.
예를 들어 한국전력공사와 직원 50명의 중소기업의 보수를 비교하는 건 바보짓이다.
따라서 비슷한 규모의 공기업vs사기업이면 후자 쪽 보수가 많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지방공기업은 중앙형(시장형)공기업과는 다르게 수익구조를 만들 수 없는 환경이다.
설립 목적 자체가 공공시설물 운영이기 때문에 적자경영이 대부분이다.
또한 지방공사 및 공단의 경우 지자체 산하 기관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산의 통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지방공무원의 보수규정을 차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아 공무원과 보수규정이 비슷하다.
다만 시간외 수당에 관한 규정과 경영평가에 의한 성과급 때문에 공무원보다는 월 수령액이 많다.
그리고 대부분 호봉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단기간 연봉 상승폭은 높지 않다(호봉제는 장기근속 시 빛을 봄)
반면 사기업은 개인능력에 따라 연봉 상승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열려있다.
업종마다 다르지만 제조업의 경우는 매출에 따른 성과급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때문에 어느정도 체계가 잡혀있는 사기업이라면 공기업(지방)보다는 보수가 높을 수 밖에 없다.
# 보수 및 급여는 공기업보다 사기업이 높다. 높아야 정상이다.
2. 복지 및 복리후생
개인적으로 공기업 최고의 복지는 고용안정이라 생각한다.
일단 공기업은 공무원만큼 정년이 보장된 조직이라 상당히 안정적이다.
반면 사기업은 고용의 안정이 공무원, 공기업만큼 보장되지 않는다.
사내 규정에 정년이 명시되어 있지만 '보장'해주지는 않는다ㅋㅋ
즉, 뭔가 잘못하면 잘릴 수도 있다. 실제로 잘리는 사람도 종종 봤다. 이게 핵심이다..
공기업 복지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 생각 든다.
명절 보너스(설, 추석), 경영평가 성과급, 복지카드(포인트) 등등.
사실 모든 공기업이 다 똑같은 건 아니고 상위 기관이 어디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근데 대부분 비슷한 양상이다(지방공기업평가원 연수원에 모이면 보수나 복지에 관한 사담을 많이 한다)
반면 사기업은 회사마다 너무 다양하고 회사 규모나 매출에 따라 양극화되어 있어서 일반화가 쉽지 않다.
내가 다녔던 회사는 딱히 복지라고는 생일 상품권(3만원)하고 명절에 선물세트(5~10만원 정도)가 전부였다.
대신 기술특례상장을 하면서 스톡옵션(주식)을 복리후생의 개념으로 받았다.
# 그래도 현대사회의 특성상 최고의 복지는 고용안정이다.
3. 라이프스타일(워라벨)
요즘 워라벨 때문에 공무원, 공기업을 선호하는 추세다.
직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공기업은 워라벨이 가능하다.
내 생각인데 이건 업무강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요즘 사기업도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어느 정도 개선이 됐지만 아직 이르다.
공공의 목적과 이윤추구라는 목적은 상반되는 개념이다.
공기업 특히 지방공기업의 업무강도 및 난이도는 충분히 워라벨이 가능하다.
다만 운영하는 공공시설물 중 주말 운영이 필요한 곳은 주말출근을 해야 한다.
완벽한 워라벨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기업처럼 일에 치여 퇴근을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난 사기업 근무 당시 칼퇴근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명절 시작 전 정도?ㅋㅋ 회사 구내식당에서 저녁 먹고 다시 일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뭐 전부 시간 외 수당으로 보상받았으니 월급은 넉넉했지만 내 시간이 없었다.
물론 업종이나 부서에 따라 칼퇴근하는 부서도 있을 거다. 하지만 맘이 편치 않을거다.
# 공기업은 워라벨이 가능하지만 사기업은 워너비다.
4. 인간관계 및 개인 성장
우선 공기업은 사기업에 비해 연령이 높은 편이다.(안 잘리니깐) 즉, 꼰대가 좀 많다.
그래서 그런지 일이나 업무적인 트러블은 별로 안 생기는데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일들로 좀 생긴다.
가족적인 분위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개인의 영역을 침범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 좀 많이 간과했고 실망했다ㅋㅋ 진짜 구시대적 꼰대 문화 생각보다 많았다.
근데 또 가족적이라 그런지 서로서로 이해해주고 그런 부분도 꽤 있다.
이런 분위기다 보니 조직 자체가 성장하려는 분위기나 환경이 아니다.
그러나 보니 업무능력도 좀 부족한 사람이 많고, 계층 간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이 비교적 크다.
반면 사기업은 직장 내 인간관계가 주로 업무로 인한 트러블이 많다. 거의 일하다가 싸움..
그리고 고용안정이 본인의 능력 및 평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지 살기 바쁘다.
같은 부서 같은 팀 후배 직원 아닌 이상, 업무 관련 아닌 이상 남한테 신경 쓰기 쉽지 않다.
때문에 업무능력 및 개인 성장은 본인 노력에 따라 수직상승할 수 있는 환경이다.
물론 그렇다고 꼰대나 돌아이가 없는 건 아닌데 내 경험상 공기업이 더 많은 것 같다 ㅋㅋㅋ
# 인간관계는 어딜 가나 똑같이 거지 같지만, 환경이 한계(Limit)를 만드는 것 같다.
# 정년보장은 양날의 검이다. 고용에 대한 안정은 개인의 성장을 가로막는다.
5. 회식문화(이건 진짜 천차만별이지만 지극히 개인적)
난 개인적으로 사회생활할 때 이게 제일 싫었고 지금도 싫다ㅋㅋ
일단 공기업마다 천차만별 이겠지만 내가 지금 재직 중인 곳은 공적인 회식은 거의 없다.
사실 이게 부서장 맘이긴 한데 잘 생각해 보면 자주 있을 수가 없다.
왜냐면 공기업에서 지출하는 예산은 모두 세금이다ㅋㅋㅋ세금을 회식비로 쓴다니??
물론 못쓰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예산 관련 담당이 아니라 어느 선에서 어떤 용도로 쓰는지는 모른다.
그렇다고 절대 부장이 개인 사비로 몇십 명이 넘는 직원들 회식을 시켜줄 리 없다.
내 경험상 공식적인 회식은 1년에 몇 번 없었다. 한두 번 정도? 였고 개인 술 모임이 많다.
그래서 그런 건지 고용안정 때문인지 술 먹고 돌아이 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사기업은 1달에 1번 회사에서 팀 회식비가 주어졌다.... 그래서 매 월 강제 회식이었다.
그리고 매출 잘 나오면 잘 나왔다고 회식, 연말 되면 수고했다고 회식, 회식이 일이었다.
다만 술 먹고 돌아이 되는 사람은 공기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 맨 정신으로 빨리 끝낼 순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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