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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한 것들/취업과 직업

직장인들의 인생과 사고 매커니즘

by 흑백인간 202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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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인생과 사고 매커니즘(feat. 내 생각)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 건 본능이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영향을 받게 되면 개인의 자유의지가 약해져 판단력이 흐려진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레 어떤 집단에 소속하게 된다.

가족, 유치원, 학교, 직장 등 일생의 전부를 그 시기에 맞는 집단에 소속한다.

그리고 그 집단에 소속되어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 환경을 자연스레 의식하게 되고,

여러 중요한 의사결정에 필요 이상으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 들어가야지?"

 

살면서 이 말을 안 들어 본 사람은 재벌가의 자제이거나 상위 5% 이내의 상류층일까?

 

우리는 미성년 시기에 생기는 고민의 대부분을 친구들과 의논하고

대학생이 된 후 결정하는 진로문제도 친구나 선배들의 행적을 따라가며

직장인이 된 후 직면하는 문제들 역시 직장동료나 상사에게 의존한다.

 

알맞은 시기에 각 집단에 속하기 위해서 나름의 결정을 하게 되는데

그중 가장 깊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집단이 직장이 아닐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앞으로의 생존과 가장 밀접한 의사결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에 취준생일 때는 어떤 회사든 들어가기만 하면 정말 잘 다닐 자신이 있다.

회사에 입사하기 전엔 그저 그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의 좋은 면만 보인다.

대기업을 다니는 친구의 연봉, 네임벨류와 같은 것들이 부럽게만 느껴진다.

공기업을 다니는 친구의 워라벨, 안정적인 미래가 부럽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막상 그 집단에 들어가 적응하다 보면 이기적인 본성이 드러나게 된다.

들어가기만 하면 정말 열심히 하겠단 마음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불평불만이 생긴다.

내가 가지지 못했을 땐 그토록 바라던 것들이 일상이 되니 다른 게 갖고 싶어 진다.

그토록 원하던 대기업에 왔는데 워라벨이 아쉬워 삶이 힘들게만 느껴진다.

그토록 원하던 공기업에 왔는데 연봉이 아쉬워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정말 이기적 이게도 가지지 못했을 때의 간절함은 온데간데 없어진다.

대신 더 편안함을 찾게 되고 더 많은 보상을 바라게 된다.

 

직장인이 된 후 깨닫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조직이 생각보다 공정하고 효율적인 곳이 아니란 것.

파레토의 80:20의 법칙이 정말로 맞긴 한가보다.

내가 노력한 과정과 결과가 온전히 나만의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했다.

합리적이고 공정하지 않은 의사결정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했다.

그럼에도 아닌 척해야 하고, 모르는 척 해야 하는 게 상도라 여겨지는 게 조직이었다.

 

그게 싫은 사람은 더욱더 퇴근을 갈망하게 되고 더 나은 인생을 위해 이직을 하며 퇴사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과 타협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만족하며 산다.

퇴근 이후의 휴식을 통해 근로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고 합리화를 하면서 말이다.

그 보상은 각자 가지고 있는 도파민 수용체의 활성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기는 데 사용하고

어떤 사람은 그 시간을 자신의 미래에 투자하며

어떤 사람은 그 시간조차 회사에 바친다.

 

퇴근 이후의 시간은 나에게 주어진 하루의 1/3조차 되지 않는다.

그 1/3의 자유를 위해 하루 중 2/3의 시간을 회사에 바쳐야 한다.

내 인생을 살아가는 나인데 그중 1/3만이 나를 위해 쓸 수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 대부분이 이런 삶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아니러니 하게도 직장인이 되면 '그때가 좋았지' 하고 과거를 그리워한다.

 

요즘엔 우스갯소리로 사기업 다니는 걸 사노비, 공기업 다니는 걸 공노비라고 한다.

이건 부모님이나 혹은 다른 누군가 시켜서도 아니고 자신의 자유의지도 아니다.

그냥 전반적으로 사회가, 주변이 흘러가는 데로 몸을 맡겼을 뿐이다.

 

물론 이런 삶이 나쁘거나 잘못된 것 같진 않다.

나름의 여유와 행복도 느낄 수 있다.

이러쿵저러쿵 하지만 결국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함이 대부분의 목표일 것이다.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면 주변을 전혀 의식할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와 같이 조직생활에서 인생의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부류라면

평범한 삶을 남들과 같이 평범하게만 살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퇴근 후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본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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