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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한 것들/취업과 직업

전공과 직업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

by 흑백인간 2021.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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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과 직업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

 

사례 1

최근에 주식투자에 관한 오프라인 강의를 들으러 다니고 있는데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님의 과거 경력이 증권사 '애널리스트'였다.

난 정확히 애널리스트가 어떤 업무를 하는 직업인지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막연하게 증권 쪽 직업이라 하면 TV나 영화에서 보는 펀드매니저의 형태가

대부분일 줄 알고 있었는데, 아무튼 강사님의 썰은 꽤나 신선했다.

 

썰 중 가장 신선하고 새로웠던 내용은 펀드매니저 업계의 어두운 전망이었다.

물론 애널리스트 또한 비슷하기에 강사님 본인이 스스로 벗어난 게 아닐까? 라면서

요즘은 핸드폰으로 개인이 주식거래를 직접 하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는 고객이 주식을 매도, 매수하면서 생기는 거래수수료를 인센티브(+@)의

형태로 받기 때문에 본인의 연봉을 높이려면 최대한 거래를 많이 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난 주식 자체를 핸드폰(어플)으로 처음 시작했기에 이런 문화를 잘 몰랐다.

 

이런 말들을 접하고 난 후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로 증권사에 전화해서 주식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는데, 너무 황당스럽고 충격적이었다(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었다)

물론 전화로 매도, 매수만 주문하는 건 아니고 전반적인 트레이딩에 대한 조언을 듣는데,

정말로 그 조언을 의사결정에 반영해서 매도, 매수 주문을 넣는 걸 보고 또 한 번 놀랬다.

 

뭐 그래도 소수의 능력 좋은 FM 및 애널리스트는 매우 희귀한 고급 정보를 가지고

본인의 VIP들에게 거액의 인센티브를 받아가며 트레이딩 조언을 해주겠지만 말이다.

 

물론 주식 말고 펀드 운용에 관한 수수료를 받는 것도 있겠지만 최근 동학 개미, 서학 개미처럼

주식에 몰린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펀드 자체를 선호하질 않는다.

 

  

주식투자가 꼭 경제학을 전공하고 공부해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나 역시 주식으로 수익을 좀 냈지만 경제학에 관한 책은 거의 읽어본 적도 없다.

2017년부터 주식을 시작하면서 관련된 책을 좀 읽었을 뿐이다.

실제로 내가 읽은 책, 강의, 경험 그리고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근거로 했을 때

주식으로 돈을 번다 = 경제학 전공과 전혀 무관한 얘기라고 단언할 수 있다.

    

사례 2

지방공기업은 중앙공기업처럼 공채를 주기적으로 하는 경우가 없다.

회사의 규모 자체도 작을뿐더러 인원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에

필요시 혹은 퇴직자가 있을 때 수시채용을 하는 방식으로 인사제도를 운영한다.

이건 기관마다, 조직마다 당연히 다르지만 내가 속해 있는 집단은 연령대 중

60년대 초중반 비율이 조금 높은 편임에 따라 최근 채용 횟수가 늘고 있다.

그래서 최근 이례적으로 많은 신입사원이 들어오는 까닭에 조직문화가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음이 체감되고 있어서 나름 재밌게 지내고 있다.

 

채용시험 합격 후 들어온 신입사원의 60% 이상은 '행정직렬'이었고 30%가 '기술직렬'

그리고 나머지가 기타(체육, 보건, 안전 등) 직렬인데, 이 양상은 어딜 가나 비슷하다.

여기서 재밌는 건 [행정직렬 = 거의 무경력자] 인데 반해 [기술직렬 = 거의 경력자]다.

회사생활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같은 신입사원이라도 경력 유무에 따라 업무능력이

천지차이기 때문에 며칠 지내보면 눈에 띄게 구분하기가 쉽다.

더욱이 경력이 있는 기술직렬은 사기업에 비해 업무강도, 난이도가 낮음이 체감되기에

무던히 업무를 소화하는 편인데, 무경력자인 행정직렬은 얘기가 다르다.

애초에 경력도 없는데 공기업은 행정직렬 특성상 자격제한이 필요하지 않은 업무 즉,

잡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 예상을 할 수가 없다.

물론 기술직렬도 본인 업무 외 잡무가 있지만 행정직렬은 본인 업무가 잡무가 될 수 있다.

 

잡무라고 하니 불필요한 업무를 말하는 것 같아 좀 그런데 공공기관은 본인 업무 외에

상위기관에서 내려오는 일들(시기나 업무의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일)이 존재하고,

또 여러 사유에 의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피하는 업무 등을 잡무라고 표현하겠다.

 

아무튼 이런 양상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굉장히 업무를 혼동하거나 적응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이곤 하며, 심지어 그만두는 경우도 행정직렬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다.

특히 지방공기업은 조직문화가 상대적으로 더 노후화되어있어서 인수인계나 교육 등

일반 사기업에서의 신입사원 대우는 바라지 않는 게 맘 편할 정도로 뒤쳐져 있다.

(물론 모든 곳이 다 그렇다고 일반화는 힘들지만 대부분 그렇다)

 

어떤 조직에 들어오기 전에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본인이 기대했던 것과 달라서 실망하게 되는 건 당연하다. 세상이 원래 그렇다.

근데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은 자신이 조직에 바라는 기대감만 높을 뿐이고

그에 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한없이 허접하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데 불평불만은 많고 또 편하고는 싶고 ㅎㅎ

 

내 생각

주식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모든 가치를 가지는 것들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적용을 받는다.

내가 가진 능력을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면 할수록 내 가치는 올라가고

내가 가진 능력이 굳이 사람들에게 필요치 않으면 내 가치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내가 가진 능력이 희소하면 희소할수록 그 가치는 높아지고

내가 가진 능력이 상대적으로 희소하지 않으면 그 가치는 평범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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