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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것들/사색들

공기업 인사발령과 인간관계

by 흑백인간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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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하고 5번째 인사발령을 겪게 되었다.

지긋지긋하다ㅋ

 

종전 근무지가 업무량이 많지 않은 곳이었는데 이번 발령지는 업무가 많아짐ㅜ

근무지가 바뀔 때마다 복불복으로 업무가 많았다 적었다 불규칙적으로 반복된다.

해당 근무지의 특색이라기보다는 거의 사람 때문인 경우가 많다.

 

확실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리고 사회생활을 계속 함에 따라 달라지는 게 있는데

 

"나와 타인의 경계가 지속적으로 뚜렷해진다는 것이다."

 

어릴 적, 그러니까 청소년 때만 해도 나와 친구와의 관계에 경계가 거의 없었다.

아무 때나 전화하면 나가기도 하고 친구를 하염없이 기다리기도 하고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그냥 서로 장난치듯 웃고 넘기기도 하고 그랬다.

 

근데 이게 대학만 가더라도 조금씩 나와 타인사이에 경계가 생기기 시작하고

그 경계가 관계를 통해 내가 이익이 있는가를 기준으로 진해졌다 흐릿해졌다 반복된다.

 

후에 사회인이 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제적, 사회적 나의 가치를 인지하게 되고 나면

이 경계가 훨씬 뚜렷해지고 물질적, 감정적으로 손해 보는 상황을 꺼리게 되더라.

좀 야박해진다고 해야 하나? 그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쌓인 인간관계 데이터 때문인 듯.

 

그러다 보니 서로 연락이 유지되는 친구들도 비슷한 계층?으로 거짓말처럼 나뉘게 된다. 

사실 그러려고 그러는 건 다들 아닐 텐데 누구 하나 의문 갖지 않고 자연스럽게 되더라.

 

물론 직장 내 인간관계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는 게 참 불행한 사실이 아닐까?

 

그래서 어찌 보면 청소년 그리고 사춘기가 가장 예민한 시기라고들 하지만 난 아닌 듯.

난 오히려 인간에 대한 통찰이 어느 정도 생기고 난 후 가장 예민해진 것 같다.

 

상대가 나에게 속으로 바라는 것, 기대하는 것, 뭐 그런 것들이 뻔하게 보이기도 하고

그 꼬락서니가 꼴 보기 싫고, 밉고, 역겹고 그런 일들을 종종 겪어보니까 거기에 민감해 짐ㅋ

 

대표적인 것들

- 수년간 연락 한번 없다가 결혼할 때쯤 슬쩍 연락하는 지인

- 평소에 아는 척도 안 하다가 부탁할 일 생기면 친한 척하는 직장동료

- 본인 업무임에도 귀찮거나 어려운 일 막무가내로 떠넘기는 직장상사

- 업무, 조직 등등 아무것도 모르는데 자신의 권리만 찾으려는 신입사원

 

물론 누군가에게 나도 저런 부류의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체 이 세상에 인간이라는 생물은 왜 생겨난 것일까ㅋㅋ 뭘 위해서?

그토록 서로가 서로에게 고통과 상처만을 남기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은 행복하고 싶어 한다니

어느 기점부터는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걸 보면 악역에 많은 공감을 하고 있는 날 보게 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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