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쯤이었나? 이때 한번 각성을 하게 된 걸로 기억한다.
각성이라는 용어가 너무 잘 어울리는 게 너무 다른 삶을 살았기 때문.
이전은 너무나 감정적이었고 그저 본능이 이끄는 대로 무지하게 살았다.
미래의 상황을 예측하는 전략따윈 없었으며 오로지 현재의 만족만을 우선했다.
특히 감정적 분노를 다스리지 못했고 그 결과는 항상 관성처럼 나에게 돌아왔다.
근데 그 당시 내가 느꼈었던 감정이나 생각들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당시의 나는 그 분노와 감정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법을 몰랐을 뿐이었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내 생각을 세상에 구현시킬 필요성 자체를 깨닫지 못했다.
세상만사가 다 삐뚤어져 있고 조각나 있는 걸 이해하고 나니 화가 나는데 인간들은 왜 그럴까?
하면서도 내가 그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은 모르면서 또 그 조각들을 맞추지도 못했다.
그냥 무지했고 무능력 했다.
이런 생각을 나 혼자만 내면을 통해 이해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소름 돋는 자료 발견ㅋ
저번에 길인간학연구소의 INTJ편을 보고 엄청난 위로를 받았었는데
내 인생을 또 이렇게 이미 누군가 통찰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건 또 다른 부분으로 위로를 받네ㅋ
나의 내면은 어린 시절부터 항상 소용돌이치고 있었는데 사실 그건 나만이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친한 친구나 심지어 가족조차도 나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을 난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때문에 난 사실 아무도 모르겠지만 일생을 고독하게 살아왔고 왠지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느낌?
각성 전후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실히 이해한 듯하고 현재는 2부를 느끼고 있는 중ㅋ
난 인간관계에 있어 내 주변에 항상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테두리를 치고 있다.
이 테두리가 꽤 날카롭다는 걸 대부분은 알아차리기 때문에 나에게 쉽게 다가오지 못한다.
근데 개중에 이 테두리를 못 보고 막 들이대는 사람들도 있는데 결국 다친다ㅜ(베이거나 심하면 잘리기도)
이 테두리는 무의식적으로 내 기준에 어긋나는 인간들을 배제하기 위함이라고 보면 될 듯.
근데 이게 무의식(근데 100%는 아님)이라 나도 어쩔 수가 없다ㅋ 난 이렇게 태어난 생물인데 어쩌겠나
이 전에 내 인생퀘스트 두 가지라는 글에도 적었듯 인간관계는 내게 하나의 큰 과제의 느낌ㅜ
난 선천적으로 순간순간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선행되지 않기 때문에 이게 어렵다.
대신 타인의 감정보다는 상황에 대한 논리적인 판단 그리고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먼저 생각함ㅋ
이게 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자동반사 개념으로 뇌가 이렇게 작동하는 걸 어쩌라고ㅜ
더욱이 난 나 자신에 대한 기준도 높은 데다 이걸 타인에게도 비슷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더 힘든 듯.
때문에 난 사실 인간관계에서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거의 포기하고 살기로 작정했다ㅋㅋ
물론 위에서 얘기하는 사회적 가면도 몇 개 있는데 이젠 너무 답답해서 쓰고 싶지도 않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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