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버티는 삶이 되어가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머리 위에 짊어진 것들이 무거워지는 느낌.
버리고 싶은데 버릴 수가 없음ㅜ
사실 더 힘든건 저 머리 위에 짊어진 것들보다
주변에 나와 같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짐이 더 무겁다고 징징거리는 것과
묵묵히 짐을 짊어지고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아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들이려는 것
혹은 뒤쳐진 사람들을 비아냥 거리거나 너무 앞서간 사람들을 시기하는 것
머리 위에 짊어진 것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무거워지는 이유는
그 속에 채워지는 것들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기 때문인데
그 안에는 그간의 경험, 후회, 생각, 목표, 깨달음, 의무감, 공허함 뭐 이런 것들로 채워져 있음.
결국 자신의 짐이 더 무겁거나 가볍다고 징징거릴 문제가 아닌 게
각자의 경험과 후회 그리고 생각과 같은 것들은 각자의 삶마다 다른 것들인데 말이다.
되려 사람들은 쓸데없는 것에 힘을 낭비하려 하는데
자신의 짐에 뭐가 들었는지 알아봐주길, 공감해 주길, 위로해 주길, 이해해 주길 바란다.
짐이 아직 채워지지 않아 비교적 가벼운 어린시절은 그게 된다.
근데 나이가 들면서 짐이 점점 채워져서 무거워지면 상대방의 짐을 본다는 게 꽤 피곤하다.
왜냐면 내 짐도 무거워 죽겠거든 나도 힘들거든
인간의 삶이란 뭔가를 계속 짊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힘든데
거기다 또 서로를 힘들게 하면서도 그걸 잘 모르는 것 같다.
행복도 불행도 그냥 다 순간인 것 같다.
뭐가 잘풀려서 영원히 행복이 지속되는 시간은 오지 않을 것 같다.
아니면 내가 무언갈 잘못해서 영원히 불행이 지속되는 시간도 어쩌면 오지 않을 것 같다.
그냥 계속 시간이 지남에 따라 쌓이는 무게들을 짊어지면서 버티다가
순간 날씨가 좋거나 바람이 좋은 순간에 잠시 행복을 느끼거나
순간 날씨가 좋지 않거나 몸이 아픈 순간에 잠시 불행을 느끼거나
아니면 그냥 머리에 짊어진 짐 냅다 버려버리고 자유로워지기?
ㅋㅋ 이건 아닌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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