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것에 투자하라
몇 년 전부터 바이오주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실 내가 몸담았던 업계이기도 해서 난 이전부터 바이오주를 가지고 있었는데
코로나19 관련 백신 얘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대략 20년 2분기 정도에 5개 회사가 백신 임상 신청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무지막지한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업계가 ‘전기차’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바퀴달린 것은 모빌리티(전기, 수소차)다.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의 종류와 그에 관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전반적인 개념이 이 책에 전부 들어있고 관련 산업에 관한 동향과 연관된 기업 정보까지 전부 담겨있다.
꼭 투자의 목적이 아니라도 관련 업계에 대한 내용이나 산업동향에 관한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현재 전기차 생산공정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장 큰 단점은 발열이다.
배터리는 크게 음극제, 양극제, 분리막으로 구성되는데 그 안에 충방제 역할을 하는 전해질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현재 배터리 생산공정에 들어가는 전해질은 고체가 아닌 액체 형태(젤)인데 이 젤이 흔들리면서 열이 많이 발생한다. 젤은 소재의 물리적 특성상 외부 충격에 약한데 이 젤 형태인 불완전한 전해질을 고체로 바꾸는 게 전고체 배터리다.
배터리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품은 양극제도 있는데 이 양극재가 배터리 가격의 40~50%를 차지한다.
전기차 배터리의 종류 및 특징
배터리 종류 | 특징 | 관련기업 |
LFP (리튬, 인산, 철) 배터리 |
다른 고가의 금속 대신 저렴한 철을 양극재로 사용한다. 가격경쟁력이 높은 대신 단위면적당 에너지 밀도가 낮아 부피가 크고 무겁다. |
CATL, BYD 등 |
NCM, NCA, NCMA 배터리 | 니켈, 코발트 계열의 배터리로 에너지밀도가 높아 부피가 작고 효율이 좋은 대신 가격이 비싸고 화재 위험성이 높다 |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파나소닉 등 |
전고체 배터리 | 양극재 사이의 전해질이 고체로 되어 있는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가 높고 불연성 고체로 화재 가능성이 낮다. |
현재 개발중인 차세대 미래형 배터리 |
리튬, 황 배터리 | 에너지 밀도가 높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수명이 짧고 전기전도성이 낮은 탓에 전해질이 많이 필요하다 |
현재 개발중인 차세대 미래형 배터리 |
베터리데이와 테슬라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누적 11백만 대 정도이다. 1백만대는 전 세계 차량 판매량 10억대 수로 놓고 봤을 때 0.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테슬라의 시총은 업계 1~5위인 폭스바겐을 비롯한 도요타 등을 모두 합한 금액을 넘어섰다.
테슬라의 CEO 일론머스크는 배터리데이 때 테슬라의 전기차에 공급되는 배터리의 내재화 실현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아우디, BMW 등 세계적인 모빌리티 기업이 2025년까지 차량 생산의 일정 비율 이상을 전기차로 생산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도래한 후 2~3년 정도는 배터리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메모리반도체 | 시스템반도체 | |
정보저장 | 목적 | 정보처리 |
D램, S램, V램, ROM | 제품 | CPU, ASIC, MDL |
소품종 대량생산 | 생산방식 | 대품종 소량생산 |
우리나라의 대표기업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게 메모리반도체인데, 메모리반도체는 양산형으로 대량생산을 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그렇게 높지 않고 시스템반도체가 부가가치가 높다. 삼성전자에서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되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연합뉴스의 2019년 자료를 가져온 건데 사실 21년 현재도 비슷하다.
파운드리란?
반도체의 설계 및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부터 제조를 위탁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미래 모빌리티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경제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차량에 들어가는 핵심 센서 중 세 가지가 레이더 센서, 초음파 센서, 라이다 센서인데 이러한 센서들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게 모빌리티 미래의 핵심이다.
결국 종점은 자율주행
현재 자율주행은 전기차를 비롯해 이동수단에 적용하는 것을 필두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표면적으로 시선이 집중된 것 일뿐이다. 자율주행은 이동수단의 개념뿐만 아니라 각 개체를 군집 운행을 시킬 수 있고, 이는 곧 물류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며, 다른 각 산업에서의 비약적인 업무의 효율성과 더불어 여러 제약(시, 공간)에서 벗어나 혁신을 이루는 기초가 될 것이다.
완독 후기
대한민국의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음은 진작에 체감했는데 좀 큰 시각에서 보면 한, 중, 일이다.
상대적으로 자국의 입장으로 바라본다면 엄청난 자부심으로 느낄 수 있겠지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갑&을로 따졌을 때 ‘을’의 형태로 보인다.
세계적인 모빌리티 기업(폭스바겐그룹 및 도요타, 포드, 볼보 등)이 어느 회사의 배터리(원통형, 각형, 파우치형)를 쓸지에 따라 각 배터리 회사의 성장(이익)이 결정될 거라 본다.
물론 중국은 내수시장만 겨냥해도 먹고는 사니까 을까진 아니긴 할 것 같다.
아울러 전기차 가격은 배터리에 의해 정해질 텐데 모빌리티 기업 입장에서는 출고 가격을 싸게 하려면 배터리 생산을 내재화하는 게 큰 도움이 되기에 테슬라와 같이 배터리 내재화에 노력을 많이 할 거고,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의 3사 역시 배터리 생산만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추후 부가가치가 수반되는 쪽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놓고 보면 미국 증시를 지배하는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은 자사의 공장 하나 없이 오직 무형자산만으로 산업을 이끌어간다는 얘기가 되는데, 미래의 초일류 기업은 대부분 이런 형태를 띠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찌 됐든 21년~25년 사이는 각 전기차 및 배터리 회사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향연을 볼 수 있을 것 같고 그 이후는 흑과 백의 양면처럼 내연기관 업계의 하락이 서서히 다가오는 걸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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