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릇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마치 한 편의 단편영화를 본 느낌을 주는 책이다.
저자인 이즈미 마사토가 사업에 실패한 후 역 앞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만난 정체불명의 노인과 대화를 나눈 대략 6시간의 일화를 바탕으로 돈에 대한 철학적 내용을 독자들에게 주입시키는 방식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책은 200페이지 남짓으로 그리 두껍지 않은 편이고 문학(소설) 형태의 글이라 가독성이 좋아서 완독하는데 반나절이면 충분했다.
‘돈’이라는 경제학적 내용을 시사하는 책들은 보통 독자의 이성을 건드리는데 이 책은 신기하게도 감정을 건드린다. 그래서 더 몰입이 잘되는 부분인데 문제는 스토리 자체가 조금 진부한 편이다. 물론 이 책이 출간되었을 시기가 2014년(현재로부터 7년 전)임을 감안하면 그리 이상하진 않지만 정말 사실일까?라는 의문조차 아까울 정도로 진부한 스토리긴 하다. 또한 중반 내내 저자인 이즈미 마사토의 사업에 관한 경험담(성공과 실패)이 나오는데 사실 이 경험담으로부터 부자의 그릇에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에 대해서는 상세히 얘기해 주지 않는 데다(그냥 자만했다고 하더라) 결국 엔딩 자체도 부를 이뤘다는 내용은 아니기에 교훈을 증명시켜주는 드라마틱한 임택트는 전반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최근 돈, 경제, 재테크 관련 분야의 서적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이니만큼 요즘 나왔더라면 그리 좋은 책이 되지 못했겠지만 그래도 초심자에게 주는 동기부여의 목적으로 보면 굉장히 괜찮은 책이라 생각된다.
“돈이란 건 말이지, 참 신기한 물건이야. 사람은 그걸 가진 순간에 선택해야 돼, 쓸까, 말까.
쓴다면 언제 무엇에 쓸까?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충동적으로 써버리지.
지금 필요하니까 지금 쓰는 거야.“
돈에 소유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돌고 도는 돈은 ‘지금’이라는 순간에만 그 사람의 수중에 있는 거야.
원래 소유할 수 없는 걸 소유하려 하기 때문에 무리가 발생하는 거고.
그래서 돈을 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걸세.
부자들은 돈을 소유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일정한 규칙에 따라 사용하고 있어."
가치와 가격의 차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돈을 물건으로 바꿔 그걸 소유하는데 얽매인다.
그리고 물건의 가격에는 별로 구애받지 않는다. 왜냐하면 소유가 목적이니까.
가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용가치’와 ‘교환가치’
사용가치는 단순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사용하는 가치를 말한다.
교환가치는 시장에 내놓았을 때 가격이 어떻게 붙을지 모르는 가치를 말한다.
가치를 분별하는 힘이란, 상대방이나 물건을 신용할 수 있는지를 분별하는 힘을 의미하며,
부자라고 불리는 인종들은 이 가치를 분별하는 눈이 있다.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다’
그릇이 크지 않다면 어쩌다 우연히 큰돈이 들어왔다 해도 언젠가 모두 나가버린다.
‘나에게 돈을 가져오는 건 반드시 ’자신‘’ 자신‘이 아닌 ’다른사람‘이다.
그릇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는 그 그릇보다 큰 기회가 굴러오지 않는다.
즉,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자신에게 오지 않는다.
‘실패한 결단을 내린 사람만이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실패란 단순히 돈이 줄었음을 가리키지만,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의 가치’는 아주 크다.
실패를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가진 돈을 줄어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즉,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가 ‘돈’인 것이다.
완독 후 생각
이 책을 읽고 확실히 체감하는 건 돈을 다루는 능력이 있긴 하다는 거다.
정말로 신기하게 돈을 다루는 능력이 조금씩 커지면 그만큼의 돈을 다룰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리고 돈을 소유할 수 없는 것, 소유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하는 구절도 많이 체감된다.
돈을 소유하려고 하면 할수록 집착이 생기게 되고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돈은 소유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깨닫는 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인 것 같다.
웬만한 돈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면 이 첫 번째만 깨닫고 실천해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대신 빠르게 부자가 되지는 못하고 천천히 부자가 된다고 한다(10년, 20년 후)
두 번째는 무소유한 돈을 어디에 흘려보낼지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인데, 이 능력은 깨닫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여러 경험과 지식이 필요해서 단기간에 터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이 능력은 천천히 부자가 되는 길에서 지름길을 발견해 추월할 수 있게 해 주는 능력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가슴에 뭔가 퍽 하고 와닿는 게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1번 정도(돈의 무소유)의 능력은 금방 깨닫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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