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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한 것들/독서기록

부의 본능

by 흑백인간 2021.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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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본능

가장 최근에 읽은 '부의 인문학'의 내용 중 이 책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사실 같은 작가다. 그래서 은연중 책이름을 본문에 넣었겠지만ㅎ

근데 '부의 인문학'도 개인적으로 내용이 좋았고 이 책 역시 좋을 거라 생각했다.

지금까지 기대하고 읽은 책은 대부분 별로였었는데 이런 예외는 항상 기분 좋다.

책 표지에 있는 슬로건은 슈퍼리치가 되는 9가지 방법인데 내가 꽂힌 건 이게 아니었다.

'부의 인문학'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는데 이 구절이 내 오감을 자극했다.

 

"사람들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몇 가지 본능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이 구절은 묘하게 한번 타겟팅을 우회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우리는 식욕, 수면욕과 같은 인간 본연의 본능을 거스를 수 없다.

그렇기에 내가 부자가 되지 못한 건 내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거야. 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바뀌지 않는 습관과 인생을 반복한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의 합리화로 인한 실패를 인정할 수 없어! 라며 자기 계발에

시간 투자를 아끼지 않는 즉, 본능을 거스르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타겟팅을 한 듯하다.

애초에 자기 합리화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본능이 뭘까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근데 내 생각에 이건 본능이라기보다는 유전적인 특성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왜냐하면 앞으로 소개할 본능이 나에겐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냥 사람마다 성향, 특성, 성격 같은 것들이 각각 다양하게 존재하는데(MBTI처럼)

이런 특성이 짙은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내가 그렇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본능

대다수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가난하게 살기 쉽도록 타고난 본능 때문이다.

 

1. 무리 짓기 본능

부자가 부자인 이유는 외로운 늑대처럼 홀로 다니기 때문이고

빈자가 가난한 이유는 무리 지어 다니는 양 떼이기 때문이다.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논리를 떠나서 항상 소수 편에 서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무리 짓는 본능은 소수 편에 서는 걸 방해한다.

 

2. 영토 본능

대게 이사 횟수와 재산을 비례한다.

여러 곳에 직접 살아봐야 지역별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부동산을 보는 안목이 생기고 안목이 돈으로 변한다.

그래서 젊을 때는 들개처럼 돌아다니며 영토 본능을 극복해야 한다.

 

3. 쾌락 본능

우리의 행동을 결정짓는 것은 논리와 이성이 아니다.

그것은 고통은 피하고 즐거움을 따르는 쾌락 본능이다.

쾌락 본능이 인간 행동을 지배한다. 

그래서 부자가 되려면 쾌락 본능을 약화시키고 극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4. 근시안적 본능

모든 사기에는 단기간에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다 투자하면 대박이 된다는 말만 덧붙이면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속고 만다.

이런 사기가 가능한 것을 모두 짧은 시간에 일확천금을 하고자 하는 인간의

근시안적 본능 때문이다.

 

5. 손실 공포 본능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거친 바다를 향해 나아간 배만이 보물섬을 찾는다.

모든 위대한 모험가와 탐험가는 손실공포 본능을 극복한 사람들이다.

투자는 언제나 위험한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위험은 아무 투자도 하지 않는 것이다.

 

6. 과시 본능

남들처럼 입을 것 다 입고, 놀 것 다 놀고, 먹을 것 다 먹고서

어떻게 남과 달리 부자가 될 수 있겠는가?

지금 과시하고 우쭐대는 것보다 훗날 돈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사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하등의 쓸모없는 과시욕을 버리는 것만으로도 부자가 되는 길에 훨씬 빨리 접어들게 된다.

 

7. 도사 환상

도사들은 개미투자자의 어머니가 아니다.

주식시장은 호시탐탐 돈을 빼앗아 가려고 궁리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어딘가에서 어머니 같은 도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환상은 어린애 같은 순진한 생각이다.

그런데도 어리석을 사람들은 주식 도사들이 던진 미끼에 걸려든다.

 

8. 마녀 환상

마녀 환상은 가난한 사람이 걸리기 쉬운 질병이다.

마녀 환상에 빠지면 부자가 될 동력과 추진력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이 마녀 환상에 빠지면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지금의 가난이 내 잘못이 아니고 남 탓이라면 내가 노력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게 되는 것이다.

 

9. 인식체계의 결함

인간의 인식능력은 매우 제한적이고 불완전하다.

타고난 이 불완전한 인식체계 때문에 우리는 종종 행운만 바라보게 되고,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지 못하며, 과도한 확신으로 올인 투자를 하며, 

미래를 알 수 있다고 착각하여 투자에서 허방다리를 짚게 된다.

 

물론 내가 모든 본능을 거스르는 능력이 있는 건 아니었다.

이 중 1, 2, 4, 5를 거스르는 성향이 타고난 인간이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엄격한 규율이나 단체행동을 남달리 싫어했다."

 

이 책의 18페이지를 시작하는 문구인데 정말 1000% 공감했다.

이 문구를 읽은 뒤부터는 술술 내리읽기 시작해서 끝을 보았다.

 

"내 인생이 다른 누군가에게 의해서 조종당하고 내둘린다는 게 너무 싫었다."

"돈이 행복의 필수조건은 아니라 해도 최소한 자유롭게는 해줄 것 같았다."

 

이 정도면 확증편향을 넘어 종교처럼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내 성향과 같았다.

 

"나의 경험으론 재테크에서 지식을 갖추기보단 실행능력을 높이는 게 더 힘들었다."

 

"왜냐하면 재테크 지식이란 독서를 통해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으나, 

 실행능력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 감정 그리고 인식체계 결함이라는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정과 본능을 다스리지 못하면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소용이 없다."

 

내 개인적인 경험인데 감정과 본능을 다스리려면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확신을 스스로 원동력으로 삼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안전한 은행 예금으로 번 돈은 없다.

 돈은 위험 자산인 부동산과 주식투자에서 다 벌었다.

 은행이란 아파트 청약예금을 들고,

 투자할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자금을 빌리는 곳으로 이용했을 뿐이다."

 

완독 후기

이 책이 정말 좋았던 건 내가 위로를 받을 수 있어서였다.

한 14살 정도였던 것 같다. 세상사에 의문을 품은 시점이었다.

대체 학교는 왜 다녀야 할까? 재미도 없는 공부는 왜 해야 할까?

성인이 되고, 군대를 갔다오고, 대학을 졸업 후 직장인이 됐다.

직장인이 되면서 의문은 점점 더 심오해지고 불만은 정점을 찍었다.

이전과는 달리 직장인은 3~4년 안에 끝나는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분명 다들 불행해하는데 병신같이 다 그러려니 참고 사는 게 이해가 안 됐다.

내 주변 누구 하나 의문을 품지도 방법을 찾으려 하지도 않았다.

그냥 남들 하니까 주변인들의 외압에 의해서 혹은 조언이나 권유에 의해서

아니면 괜히 남들 다 하는데 안 하면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난 내가 주변인들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보임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여짐을 신경 쓰는 건 내가 아닌 주변인들이었다.

대체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YES 할 때 NO 하는 날 가만두면 자신들이 틀린 걸 인정해야 된다.

근데 내 결정은 누가 틀렸는지 누가 정답인지를 염두하고 하는 결정이 아니었다.

난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결정을 하는 것뿐인데 항상 내 주변은 그렇지 않았다.

표면적으로 사회성을 어느 정도 포장하고 있지만 난 사실 자발적 외톨이였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무리 짓기의 본능을 설명하면서 외로운 늑대란 표현을 썼다.

정말 딱 맞는 말이고 공감을 넘어서 아주 깊은 확신까지 든다.

왜냐하면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주변인들은 다수의 무리에 속하면서 돈을 잃었다고 징징거릴 뿐이고

외톨이의 인생을 자처하는 난 덕분에 억대 수익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운이 좋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기 위해 자기 객관화는 항상 필요하다.

여기에 부동산 투자에 대한 환수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내 투자 방향성의 옮고그름이 결정될 듯하다.

혹시 내가 도중에 초심을 잃거나 신념이 변질될 가능성이 싹틀 때마다 회독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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