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인문학
저자가 '브라운스톤'이라고 되어 있어서 외국인인 줄 알았는데 한국인이었다..
심지어 전문적인(작가나 교수, 석학) 분야는 아니었고 '세이노의 가르침'처럼
네이버 카페에 기고하던 글이 인기글(필명 우석)이 되어 책까지 집필하게 되었다고.
집필 이전부터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으니 책 내용도 상당하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봤는데
꽤나 만족스러운 내용이었다.
책의 챕터는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 노예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
2장 : 부동산 가격이 움직이는 메커니즘
3장 : 반드시 이기는 주식투자법
4장 : 투자의 길을 만드는 부의 법칙
“나는 월급쟁이가 적금 들어서 부자 된 경우를 보지 못했다.
절약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자가 되기엔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대다수 한국의 부자들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아는가?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고 열심히 저축해서 부자가 된 사람은 몇 안 된다.
부동산이나 주식 가격이 올라서 부자가 된 경우 빼면 정말 몇 안 될 것이다.“
“물론 사업이 잘되면 부자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사업소득만으로는 큰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업가는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올라서 부자가 되었다.
이것이 진짜 현실이다.“
돈의 가치와 부동산의 가치 그리고 부의 이전
‘부의 이전’이란 국민의 재산이 정부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폐를 마구 찍어내서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면
정부의 부채는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 감소된다.
반면에 화폐를 보유한 국민들은 알게 모르게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니 손해를 보게 된다.
게다가 정부는 명목화폐 기준으로 세금을 거둔다.
그런데 인플레이션 덕분에 실물 자산인 부동산과 주식의 가격이 오르면 세금도 더 많아진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세금은 더 늘어나고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알게 모르게 국민의 부가 정부로 이전되는 것이다.
이런 화폐 시스템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가짜 돈인 화폐를 모으려 하지 말고 진짜 돈인 리얼 머니를 보유해야 한다.
그게 부동산이고 주식이다.
자산 상승 사이클을 주목하고 바닥에 이르렀을 때 과감하게 빚을 얻어서 투자해야 한다.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은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몇 년간 그리면서 우상향 한다.
따라서 바닥이라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빚을 얻어서 투자하는 게 최고로 빨리 재산을 늘리는 첩경이다.
이게 투자의 핵심이다.
투자할 기업을 고르는 5가지 전략요소
마이클 포터의 논문 “어떻게 경쟁 요소들이 전략을 형성하는 가”에 따르면
어떤 기업의 수익성을 이미 정해져 있으며, 얼마나 벌 수 있는지는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의 경쟁강도에 따라 달라진다.
경쟁이 없을수록 경쟁이 덜 치열할수록 더 많이 벌 수 있다.
경쟁이 얼마나 치열할지는 5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1. 신규 진입 장벽
진입 장벽이 없다면(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면) 큰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치킨집, 노래방, 커피숍 등등
언제나 경쟁에 시달리고 신규 진입자가 생기면 가격, 비용, 투자 측면에서 압력을 받게 된다.
2. 라이벌 기업 간의 경쟁
경쟁 기업 수가 적을수록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독점 다음으로는 소수의 과점 체제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독점사업의 대표적인 예 : 부동산
3. 구매자의 교섭력
기업이 만들어내는 제품을 누가 사는가?
개인이 산다면 괜찮은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만든 제품을 대기업에 납품한다면 큰돈을 벌기 어렵다.
대기업은 N개 이상의 하청업체를 두어 서로 경쟁하게 만든다.
4. 공급자의 교섭력
기업이 원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한 곳뿐이라면 당연히 높은 값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반면 공급자의 교섭력이 절대적으로 높은 경우 상당히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5. 상품의 대체 위협
기업이 만드는 상품이 하나뿐이라면
이 상품의 대체품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회사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그래서 한 가지 상품만 만드는 회사는 위험하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정말 1가구 다주택자 때문에 집값이 오르는 걸까?)
요즘 1가구 다주택자가 파렴치범으로 몰리고 비난받는 분위기인데,
다주택자가 세금을 내야 하는 건 당연하고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하는 건 마땅하지만
범죄자로 매도되는 것은 대중의 경제 원리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다.
1가구 다주택자가 비난받는 이유는 1가구 다주택자 때문에 집값이 오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1가구 다주택자가 집값을 상승시킨다는 대중의 생각은 옳은 것인가?
단기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오히려 집값을 안정시킨다.
1가구 다주택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집 한 채를 제외하고 나머지 집은 모두 임대사업을 한다.
만약에 1 주택만 소유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일단 집을 구매할 수 있는 여유 있는 계층이 실거주를 제외한 주택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주택 총 공급 수가 줄어든다.
왜냐하면 집을 사는 사람이 줄어들기 때문에 건설사가 주택을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공급 가능한 주택의 수가 줄어들면 자연히 주택의 공급물량과 전세물량이 급감하게 되고
이는 곧 전세가와 집값의 폭등으로 이어진다.
1가구 다주택자는 주택 건설에 자본을 대는 장기적인 주택공급자 역할을 한다.
그리고 다주택 보유자가 서로 주택공급에 대한 경쟁을 할수록 전세가와 집값이 하락하게 된다.
“대중이 시장경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정신적 묘기처럼 어려운 일이다.” -슘페터-
케인스의 주식투자법
1. 소수의 투자자 편에 서라
케인스의 주식투자법의 중심 원칙은 일반 대중의 의견과 거꾸로 가는 것이다.
그 이유는 모두가 투자 대상의 장점에 동의하면 불가피하게도 그 투자 대상은
너무 비싸져 매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즉, 타인의 동의도 얻으면서 동시에 싸게 사는 방법은 없다.
주식투자에서 승리와 성공은 언제나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지 결코 다수가 함께 누릴 수 없다.
2. 집중투자하라
바닥에 구멍이 몇 개나 뚫렸는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고 손실을 높이는 방법이다.
올바른 투자법이란 자기가 잘 알거나 경영방식을 믿을 수 있는 기업에 큰돈을 집어넣는 것이다.
분산투자를 많이 할수록 수익률은 종합주가지수의 수익률과 비슷해질 뿐이다.
3. 장기투자하라
인간의 본성은 근시안적이다. 인간은 멀리 있는 이득일수록 더 높은 비율로 할인한다.
6개월 뒤에 일어날 일 까지 내다보고 투자를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며,
6개월 뒤에 그 일이 일어날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시한다.
4. 신용투자하지 마라
가까운 미래의 주가 등락을 무시하려는 투자자는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더 안전해지며,
어떤 경우에도 빌린 돈으로 대규모 투자는 안 된다.
주가 변동성이 너무 크기에 신용 주식투자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5. 하루하루 시장의 변동을 무시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보유한 주식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는 것이며,
현명한 투자자라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공포감에 사로잡혀서 매도하면 안된다.
6. 주식 가치 측정은 계량적으로 하기 어렵다
주식시장은 정교한 계산을 하기도 하지만 실체 없는 데이터에 근거해서 계산하기도 하고,
또 적절하지 못한 방법으로 계산하는 곳이다.
7. 싸게 사라
PER는 주가수익률로 주가(Price)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PER가 10이라는 것은 주가가 순이익의 10배로 거래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주가가 싼 것이다.
PBR은 주가순자산 배율로 주가(Price)를 주당 장부 가격(Book Value)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PBR이 2라는 것은 주가가 장부 가격의2배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주가가 싼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이 세상을 풍요롭게 만든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주장 그의 말에 따르면 세상이 풍요로워지는 이유는
이타심 때문이 아니고 이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그리고 제빵 업자의 박애 정신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돈벌이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고 설파했다.
인간은 누구나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무작정 타인의 자비심만 기대하는 것은 허황된 일이다.
정부가 고상한 이타심이나 인정, 동포애 따위에만 의존한다면 필히 그 나라는 빈곤해질 것이다.
부자가 되려면 손실의 공포에서 벗어나라
장기적인 수익률로 보면 주식과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예금 이자율보다 높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못하는가?
이는 손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손실에 대한 고통이 이익의 기쁨보다 2.5배 정도 강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대체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척하지만 사실은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으로 행동한다.
대표적으로 인간은 무리 짓는 행동을 하는데, 인간의 무리 짓는 행동이 투자에서 문제가 되는 이유는
해당 시장에 거품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무리 지어 행동하는 이유
1. 인간은 사회적 압력에 약하다.
그리고 다수의 의견은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2. 전문가의 말을 잘 듣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곧 권위에 복종하는 경향이라고 해석하면 된다.
3. 정보 캐스케이드의 효과
사람들은 어느 식당을 고를지 선택하기 위해 식당의 맛이나 음식 등의 요소를 따지지 않고
식당 안에 손님이 많은가를 따져 고르는 경향이 있다.
4. 인간은 본능적으로 대화를 좋아한다.
인간은 800만 년 동안 대화를 통해서 사냥 물에 대한 정보나
타인에 대한 평가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해 왔다.
그래서 가만히 두면 서로가 이야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데,
이렇게 공유한 정보를 가장 신뢰하는 경향을 보인다.
왜 다들 강남에 못 살아서 안달일까?
이 책에서 부동산에 관한 내용을 다룰 때 거의 대부분의 내용은 ‘서울’이었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변 위성도시에 대한 내용이 전부였다.
사실 다른 지역은 ‘부동산 투자의 가치가 없다’라는 게 내용의 전부일 정도로
서울에 대한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게 현실적인 통찰이었다.
실제로 부동산의 가격에서 서울과 지방의 간극이 굉장히 크다.
“사람들이 부자가 되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시다”
사람들이 탐욕과 야망을 품고, 부를 추구하고, 권력과 명성을 얻으려는 목적은
다른 사람들이 주목하고, 관심을 쏟고, 공감 어린 표정으로 맞장구를 치면서
자신을 알아주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오직 그것 때문에 힘들게 노력하고 부산을 떨며 산다는 것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절재적인 빈곤이 아니라 상대적인 빈곤이다.
당신이 그다지 불편한 것 없는 쾌적한 아파트에 산다고 해도
동창회를 나갔다가 옛 친구가 더 좋은 직장을 다니고
더 많이 벌어서 당신보다 더 좋은 동네, 더 좋은 아파트에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왜 이리 불행하냐는 생각에 시달려 정신을 가누기 어렵다.
신분제 시대에는 가난을 변명할 수 있었다.
타고난 신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난하다고 변명할 수 있어서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신분과 혈통, 인종, 출신, 지역, 계급과 상관없이
누구라도 능력 있고 재능 있고 또 운이 따른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
경쟁을 통해 부라는 자원을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시대의 도래는 가난한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한다.
자신이 훌륭하고 똑똑하고 유능한데도 왜 자신이 부자가 되지 못했는지
변명을 내놓아야 하는 괴로운 처지에 몰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보다는 부자처럼 보이길 필사적으로 원한다.
과시적 소비와 레저를 추가하고 SNS를 통해 부자처럼 보이길 원한다.
완독 후기
자본주의 체제의 시장경제원리에 대한 거시적인 통찰을 깨워주는 책이다.
단순히 부자가 되고 싶다고 외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치기만 할 뿐 사실 큰 노력을 하지 않는다.
사실 이 외침도 진심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외치기만 할 뿐이기에
그저 관심을 받기 위한 정도로 밖에 안 보일 때가 많다.
그리고 정확히 뼈 때리는 부분은 정말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를 원하는 이유는
절대적 빈곤이 아닌 상대적 빈곤 때문이라는 게 체감이 된다는 거였다.
물론 나 역시 어느 정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책 제목에 ‘부’나 ‘경제’ 같은 단어들이 들어가는 책을 꽤 많이 읽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중복되게 주장하는 이론들이 실제로 세상에 속속들이 적용되는 게
눈에 보이기도 하고 실제로 내 행동에 적용시키는 부분이 꽤 많아지고 있는데,
덕분인지 아직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손해를 보거나 실패한 적은 없다.
거기다 정말로 분산투자를 하고 있는 주식보다 집중투자를 하고 있는 종목에서
80% 이상의 수익률이 나는 걸 경험하고 나니 20:80의 법칙을 더 신뢰하게 되었다.
여느 책들이 말하는 OO투자법 같이 주식이나 부동산에 관한 투기성 스킬을 말하는 이론들이 많은데
확실히 다 쓸데없는 지식인 것 같고 투자는 인간의 본성을 잘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예전엔(책을 읽지 않을 때) 인간의 본성이니 뭐니 다 개소리인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제와 깨달아서 다행이다.
마케팅 원리에 입각한 병신 같은 책들이 하도 많길래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거 위주로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소장하면서 틈나는 대로 회독하고 싶을 정도로 내용이 좋았다.
'공부한 것들 > 독서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2 (0) | 2021.11.07 |
---|---|
부의 본능 (0) | 2021.10.26 |
생각의 비밀 (0) | 2021.09.01 |
C의 유전자 (0) | 2021.08.22 |
메타인지 : 생각의 기술 (2) | 2021.07.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