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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한 것들/독서기록

인스타 브레인

by 흑백인간 2022.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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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브레인(INSTA BRAIN)

이 책은 진화심리학을 기반으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인터넷, 미디어, 전자기기(태블릿, 휴대폰 등) 등으로 인해

유래 없는 편안함을 누리고 있지만  심리적, 육체적으로 나타나는

질병과 불안함 등 그 이면에 대한 경고와 예방의 필요성을 말한다.

 

책의 제목인 인스타브레인의 '인스타'는 아마도 문맥상

인스타그램을 뜻하는 말이며,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류의 뇌 역시 환경에 맞도록 금세 진화할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한다.

 

[진화심리학적 설명]

인류의 역사를 100 이라는 숫자로 가정하면

100중 99의 기간동안 인류는 수렵과 채집생활을 했다.

인류가 부족을 만들고, 산업혁명을 거쳐 문명사회를 만들어

살기 시작한 기간은 100중 최근 1에 불과하다.

따라서 인류를 진화학적 측면으로 본다면 그 뇌 역시

수렵과 채집생활을 하던 시절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류의 역사 중 99의 기간동안 대부분의 인간은

기아, 살인, 탈수, 감염으로 사망했다.

암이나 심장질환 등으로 인간이 사망하기 시작한 것은

1의 문명사회가 시작되고 부터다.

 

[인간의 행동능력을 관장하는 도파민]

인류의 진화는 생존에 가장 최적화되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99의 기간동안 인류는 환경에 의한 생존본능이 가장 

극대화되어야 하는 시기였는데, 이는 곧

'주변 환경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로 해석된다.

때문에 새로운 정보의 갈망은 인간이 가지는 본능이며,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의 분비가 가장 활발해진다.

때문에 현대사회에서 휴대폰으로 매번 새로운 페이지를

볼 때마다 뇌는 도파민을 분비하며, 그 결과로

새로운 페이지로의 클릭을 거듭하게 된다.

 

[현대인의 수면장애]

역시 진화심리학적 내용을 빗대면 인간의 수면장애와 같은

질병도 문명사회와 함께 나타난 현상이다.

여기서 인간의 수면욕이 왜 생기는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보통은 '에너지의 비축'을 위해 수면욕구가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수면은 낮동안 쌓인 조각난 단백질 형태의 노폐물을 청소하기 위함이다.

이 노폐물은 하루 동안 꽤 많은 양이 쌓이기 때문에 밤마다 수면욕이 생기고

무엇보다 노폐물의 청소는 뇌의 정상적 기능에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수면부족이 장기화되면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뇌졸증, 치매 등)

 

[사람들이 뒷담화를 좋아하는 이유]

인간은 소문을 좋아한다.

이 역시 진화심리학적으로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던 99의 기간에는

소문을 통해 생존확률을 높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정보교환의 일종이라고 보면 된다.

또한, 99의 기간에 살던 인류는 타인에게 살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타인에 대한 소문(부정적)을 서로 나누는 행위 역시 생존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 정보를 나누던 사람들은 서로 유대감을 가지게 된다.

 

[완독후기]

위에 쓴 글이 거의 대부분 진화심리학을 설명하는 내용인데

사실 저 내용들은 책의 일부분일 뿐이다.

다른 뇌과학 관련 내용들 대신 진화심리학에 관한 내용만 적은 이유는

진화심리학적 이론이 선행되지 않으면 내용의 인과관계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냥 단순 뇌과학에 관한 생물학적 이론은 꽤 어렵고 재미가 없다.

이게 왜 그렇게 된 건지 납득을 위해 스토리가 필요한데 진화심리학의 내용들로

인과관계를 설명해 주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정독할 수 있다.

 

나도 어느 시점부터 수면장애(잠을 푹 자지 못함)를 겪고 있고

업무나 일상생활 대부분은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당장 이것들이 없다고 해도 못살거나 할 것 같지 않지만

불편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 삶에 질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면이 에너지의 비축이 아닌 수집된 쓰레기 정보를 청소하는 일이라는 걸 알고는

생각 없이 들여다보는 인터넷 기사나 정보들이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고 느꼈지만

막상 도파민의 분비에 의한 행동을 거스를 수가 없다.

사실 과학기술에 의한 인간의 질병이나 심리적 불안도 문제지만 개인적으로는

요즘 연령에 상관없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주변에 꾸준히 독서를 하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아무리 시대가 과학기술에 의존해 가고 있다고 해도 일상 대부분이 '글'로 이뤄지는데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인지라 사람들의 문해력이 점점 퇴화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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