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Work-Life Valance)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말한다.
일과 삶의 균형이란 직장&일상 둘 중 어느 한쪽 때문에 다른 한쪽이 나쁜 영향을 받지 아니함을 뜻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히 근로 시간이 월~금, 09시~18시를 워라밸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통상적인 근로시간 하나만으로 워라밸을 판단하는 건 큰 오산이 아닐까 한다.
1. 근로시간
대부분의 취준생이 취업을 하게 되면 근무시간의 기준을 월~금, 09시~18시를 국룰로 인지(기대)한다.
근데 실제로 그렇지 않은 직장인도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물론 과반수 이상 직장인들의 취미활동 및 인간관계가 이루어지는 시간은 주말과 평일 18시 이후라서
워라밸 자체를 “온전한 주말&평일 18시 이후의 삶이 얼마나 자유로운 가”를 지칭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이 부분은 직종에서 절반은 이미 정해지는 거라 이 국룰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면 애초에 전공부터 심도 있게 고민해 봐야 된다.
2. 근무강도(근무환경)
사실 근무강도는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 및 개인 능력에 따라 다르다.
때문에 회사 방침인 근로시간처럼 불가항력을 가지는 요소는 아니지만 근무강도가 워라밸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쓰고 싶었다. 근무시간이 09시~18시라도 업무 자체에 강도가 세면 18시 이후의 시간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말 혹은 18시 이후의 삶을 괴롭게 한다면 이 역시 워라밸이 지켜진다고 할 수가 없다. 보통 사람들은 적당히 스트레스받고 적당히 풀면서 사는데 그건 보통의 경우인 거고 정말 심하게 업무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이 생기거나 번아웃으로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도 직장생활을 유지해야 내 개인적인 삶도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참으며 다니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지경까지 오면 고스란히 개인시간(주말 및 18시 이후)을 업무를 감당하기 위한 소모성 시간으로 밖에 가용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3. 인간관계
사실 근무강도보다 더 해결하기 어려운 게 인간관계다.
여기까지 글을 읽었다면 1의 근로시간이 표면적으로 워라밸을 뜻하지만 1을 해치는 요소가 2, 3, 4처럼 계속 나온다는 걸 눈치챘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2번의 근무강도(근무환경) 역시 인간관계 때문에 악화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물론 일 자체가 많은 회사가 있지만 일도 많은데 사람 때문에 그 일이 더 복잡해지고 지체되는 바람에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경우가 허다하고 그럼 사람 때문에 회사 가기가 싫어진다.
앞서 반복하지만 회사 출근하기 싫게 만드는 요소가 해결이 되지 않으면 회사생활 자체가 곤욕이 돼버린다.
4. 임금(돈)
당연한 얘기만 지껄였는데 워라밸이 한국사회에서 가능하긴 할까? 와 같은 말들을 온라인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 말의 의미가 “한국사회는 기존의 관습 때문에 워라밸을 지키기 어렵다”의 의미로 사용하는 것 같은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타인과 교류하면서 산다. 그 범위와 속도가 달라서 그렇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진 덕분에 타인과의 교류가 실시간(분과 초단위)으로 가능하다. 사실 지금도 어지간히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워라밸이 가능하지만 스스로 워라밸을 포기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완전한 워라밸의 균형은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만의 행복을 느껴야 가능한데 내가 수양이 부족한 건지 이 정도 되려면 인간관계를 끊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친한 친구가 BMW를 샀는데 내가 벤츠나 아우디를 사지 않으면 워라밸이고 뭐고 온전한 평화와 균형을 느끼기 힘들다. 애초에 워라밸이라는 의미 자체가 일과 사생활의 구분을 통해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지만 그 대가로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필요하다. 하다못해 휴식, 잠과 같은 비용이 들지 않는 것들에서 행복을 느끼면 되지 않느냐는 주장도 깊이 파고들면 집(돈), 침구류(돈), 냉난방비(돈) 등 뭐 하나 돈이 안 드는 것이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워라벨, 자유, 행복을 위해 정말 객관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사실 파이어족이 아닌지? 워라밸을 외치는 마음속 깊은 곳에는 어쩌면 그냥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힘든 부분을 애써 외면하려 하는 걸지도 모른다. 결국 워라밸을 외치는 사람들 중 워라밸을 지켜주는 대신 최저임금을 제안하면 환영할 만한 사람은 아마 없지 않을까? 있다면 그건 아마 돈에 대한 아쉬움이 없을 정도의 제력이 있다는 전제조건이 맞아야 한다.
5. 결국
워라밸은 09시~18시 근무에 주말 휴일만 지켜진다고 가능한 게 아닌 것 같다.
돈, 근무강도 및 근무환경 그리고 근로시간이 본인 라이프스타일과 맞아야 한다는 아주 어려운 문제다.
할 수만 있다면 워라밸이 아니라 그냥 밸런스 필요없는 마이라이프만 살고 싶은 게 모두의 마음이다.
워라밸을 외치는 건 그냥 어쩔 수 없는 현재를 살아야 하는 현실주의적 바람일 뿐인 것 같다.
'경험 한 것들 > 취업과 직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기업&공무원 조직의 치명적인 단점 (0) | 2023.05.11 |
---|---|
시대에 따른 직장인의 정체성 변화(긴 글 주의) (0) | 2023.05.11 |
공공기관(공무원 및 공기업)의 폐해(feat. 서무) (2) | 2022.11.02 |
고용안정에 대한 사색(feat.공무원&공기업) (2) | 2022.06.28 |
취업하기 전 생각해 볼만한 것들 (2) | 2022.06.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