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형편이 그리 유복하지 않거나
- 집안에 공무원(공공기관) 계열 인사가 없거나
본인에게 주어진 환경이 이런데
- 진취적인 노력파
- 미래지향적 인간
약간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쪽 직장생활이 매우 힘들 것이다.
물론 사람이 모이는 집단이라면 무릇 비슷한 인간관계의 형태가 나타나지만
공공분야(성과가 없어도 조직이 와해될 가능성이 없는)는 좀 정도가 지나친 경향을 보인다.
물론 자존심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거나 그냥저냥 무난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면
남들 버티듯 그냥 버티면서 살면 된다(다들 그렇게 살더라)
단, 나처럼 개인의 색이 짙거나 예민하거나 답답하고 부당함을 싫어하는 부류의 인간이라면
남들 버티듯 그냥 사는 게 쉽지가 않다(한때는 정말 공황장애 올 것 같았음)
물론 지금의 나는 조직생활 전반을 내 맘대로 휘젓고 다니며 살고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나중에 다른 글을 통해 쓰도록 하려 한다.
각설하고
성과나 수익이 없어도 조직이 와해될 가능성이 없는 이쪽은
당연하게도 ‘성과를 내는 사람’의 능력에 인색하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 능력을 평가할 만한 능력이 없는 결재권자들이 대부분이다.
능력도 없지만 애초에 관심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그들이 관심을 두는 유형의 사람은 두 가지인데
① ‘본인을 즐겁게 해 주는 사람’
② ‘본인의 인간관계에 영향을 주는 사람’
이 두 유형에 속하는 사람에게만 관심을 가진다.
①의 경우는
예를 들면 내가 테니스를 취미로 하고 있는데 부하직원이 테니스를 잘 친다거나
술 마시며 노는 걸 좋아하는데 술자리에서 비위를 잘 맞춘다거나
아니면 본인의 무능한 권력 앞에 살랑살랑 거리며 아부를 한다거나
뭐 이런 경우다. 굉장히 쉬워 보이지만 ①의 유형으로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②의 경우는
본인 친구의 아들&딸 이거나, 옛 상사의 친인척, 현 상사의 친인척 이거나
본인 뒷거래와 연관된 사람이거나 아니면 흔히 ‘낙하산’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 조직에 속하기 전, 즉 쥐뿔도 직업도 없을 때는 판단력이 여기까지 미치지 못한다.
낙하산이 있건 공정하지 않건 그냥 ‘일단 들어가고 보자’식의 판단이 우선된다.
당장 내 수준을 주변인들과 비교해 보면 급하단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냥 주변인들 전부 직장인이고 돈을 버는데 난? 과 같은 생각에 조급함이 앞선다.
막상 공무원이던 공기업이던 들어간 후 조직에 적응하고 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너그럽기만 할 것 같았던 내 마음이 불공정한 결과 앞에 흔들리고 회의감마저 든다.
그런데다 젊은 세대들은 ‘직장=걍 먹고살기 위해 다니는 곳’ 이상의 기대를 가지고 있다.
과거의 먹고살기 위해 다니는 곳을 다녔던 세대들은 당연히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 줄 수 없다.
설상가상 월급마저 주변인들에 비해 후달린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 퇴사의 늪으로 빠진다.
꼼꼼하게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퇴사한 후 이전 직장보다 모든 게 더 나아지면 그나마 성공.
근데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 글을 읽는 공무원&공기업을 희망하는 준비생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물론 이 글이 모든 조직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
다만 이런 사례를 인지하고 어느 정도 현타에 대한 각오와 대비를 하기 바란다.
아니면 위 ①, ②의 유형처럼 살아도 되는데 대신 나와 같은 유형의 사람을 만나면
되려 직장생활을 많이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다ㅋ 그래서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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