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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한 것들/취업과 직업

공기업과 사기업의 인생 전반적인 느낌

by 흑백인간 2023.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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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과 사기업의 인생 전반적인 느낌

 

1. 보수()

 

어느 한쪽이더 많다’, ‘더 좋다의 개념이 아니다.

 

현재 공기업은 호봉제를 적용하는 기관이 많다.

호봉제는 근속연수에 따른 연봉테이블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매 년 호봉이 오르면서 연봉도 함께 오르지만 급격하지가 않다.

체감 상 8~10년은 다녀야 실 수령액이 확 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그냥 소폭 상승하는 실 수령액을 꾸준히 위기 없이 받는 느낌이다.

 

사기업은 각 기업마다 연봉이 천차만별이다.

물론 업계마다 직급별로 조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적정 수준을 참고하긴 하는 것 같다.

사기업 역시 회사마다 연봉테이블이 정해져 있지만 공기업에 비해 유동적이다.

다만 공기업과는 다르게 사기업은 ‘이직’을 하면서 연봉을 급격히 올릴 수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본인 능력에 따라 급격하게 실 수령액을 증가시키는 게 가능하다.

 

2. 워라밸

 

공기업과 사기업은 기업 존재의 이유가 완전히 다르다.

때문에 기업의 조직문화도 확연히 상반되는 특징을 가진다.

 

공기업은 몇몇 특별한 조직을 제외하고 어느 정도 워라밸이 가능하다.

단순히 ‘18시 퇴근 이후 야근 없음’ 이나 ‘주말 출근 없음을 말하는 게 아니다.

회사에 없는 동안 회사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됨이 워라밸의 근본이다.

퇴근 이후에도 계속 회사업무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 그건 퇴근한 게 아니다.

특정 직군을 제와하면 퇴근 후 업무에 계속 신경 써야 할 업무가 없다.

공공기관은 장사를 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목적을 가진 조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사기업은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사업이 잘 될수록, 규모가 클수록 조직이 활발하다.

직급이 높아짐에 따라 더 책임이 큰 업무, 양이 많은 업무, 중요한 업무들을 하게 된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생산량, 매출이 높게 나올수록 직원들이 업무량이 증가한다.

사업 규모가 다양해질수록 각 분야에서의 새로운 역량이 필요해진다.

퇴근을 못 할 수도, 퇴근 이후의 개인시간을 회사를 위해 써야 할 수도 있다.

사기업은 장사를 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목적을 가진 조직이기 때문이다.

 

3. 현실적인 이야기

 

내가 공기업을 다녀보니 그리고 주변 다른 공공기관 및 공무원인 지인들을 보니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왜 그런가 보니 일단 업무 자체에 난이도나 강도와 같은 것들이 부담이 없다.

업무를 잘 처리하기 위해서 따로 시간을 내 공부를 해야 하거나 야근을 하거나 하는 경우가 없고

너무 육체적으로 힘들거나 과도하게 정신을 집중해야 하거나 하는 경우도 없었다.

(물론 경찰&소방관인 지인들은 당비휴당비휴 패턴이 좀 힘들다고 함)

그래서인지 직업에 대한 전문성이나 재미, 즐거움 같은 부분을 찾기가 힘들다.

대신 거기에 쓸 에너지를 개인적인 취미활동 같은 걸로 치환하려는 경향이 있다.

 

내가 사기업(의약품제조업)을 다녀보니 사실 고도의 산업일수록 업무에 강도가 좀 있었다.

제약의 경우 GMP가이드라인 자체가 원문(영어)이고 생산&시험에 쓰이는 장비, 설비도 다 외제품이라

밸리데이션 같이 어떤 성능이나 품질을 검증 또는 증명을 하는 업무는 정신에너지를 좀 많이 써야 했다.

또한 모르는 일 투성이고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난 전기공학을 전공했는데 업무를 소화하려면 GMP가이드라인, 규정, 기계공학, 약간의 생물학, 면역학

그리고 수많은 장비들의 매뉴얼, 구동원리와 이학에서 쓰이는 단위계들과 같은 것들을 따로 공부해야 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니다 보면 어느새 한 산업의 전문가가 되어 있고, 주변에서 인정도 해준다.

 

4. 인생 = 설계의 오차와 오류를 계속 수정해 가는 과정

 

취업 초중반엔 직장생활을 얼만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체감이 없다.

빨리 취업하고 싶어(70%) + 빨리 돈 쓰고 싶어(30%) = 100%

이 이상의 생각이 없었다. 뭐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그리고 면접에서 대부분 거짓말을 한다.

 

- 열심히 할 자신 있습니다. 그만두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뼈를 묻는다는 둥)

- 역량을 키우겠습니다. 야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 연봉은 사내규정에 따르겠습니다. 연봉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난 회사생활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실제로 퇴근하고 역량을 키우느라 내 시간도 많이 썼고 연봉으로 징징거리지도 않았다.

야근한다고 싫은 티를 내거나 힘들어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업무 자체에 재미를 많이 느꼈었다.

사실 회사생활 자체는 사기업(제조업)이 훨씬 재밌고 보람되고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

공기업은 구성원 대부분이 영혼 없는 사람들처럼 관계에서 의미를 찾기가 힘들다.

이처럼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오차와 오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다.

처음에 열심히 할 자신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아닐 수도 있고

회사 생활이 재밌고 즐겁지만 나름 생각지 못한 다른 퇴사이유가 생길 수도 있다.

타인의 말을 참고하되 정확한 오차와 오류는 본인이 직접 경험해 봐야 안다.

 

5. 수정 = 본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우선 선택하거나 바꾸는 것

 

사람마다 인생의 목표가 다르다는 걸 확실히 체감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해보면 내 기준이지만 별의별 기이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철학과 목표의식이 있겠지?라고? 나도 이제는 생각한다.

인생의 의미가 직업에 없다면 사실 '어디든 무슨 상관이랴' 하는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예전엔 직장생활을 꾸역꾸역 버티는 사람들을 보고 속으로 왜 저럴까?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나름대로의 철학과 사상이 있는 선택이라고 존중한다.

인생이 무슨 시험처럼 합격과 불합격으로 결정되거나 완벽한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걸 하면 되고 그걸로 인해 행복을 느끼면 그만 인 것 같다.

 

6. 가장 중요한 것

과거의 선택으로 현재가 불행하다고 그 과거에 얽매이며 시간을 허비하지 말 것

그리고 실패한 경험이던, 성공한 경험이던 모두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 되는 날이 반드시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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