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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한 것들/독서기록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by 흑백인간 2020.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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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심리학의 중요성을 최근에 인지하고 나니 이런 제목에 더욱 이끌리게 되는 것 같다.

완독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뭐 엄청 대단히 쓸모가 있을만한 내용이라기엔 다소 평범했다.

심리학적 내용이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학문, 학술적인 내용보다는 자기계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물론 내용이 별로라는 뜻은 아니지만 내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책은 인간의 심리를 기반으로 어떤 마음가짐과 어떤 행동들이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하는지를 설명한다.

책의 저자 류쉬안은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 심리학 석사 및 박사다.

책의 내용 중 가장 재밌는 일화는 명문대 심리학 박사과정을 밟는 저자가 심리 상담클리닉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책은 저자의 경험을 위주로 하며, 어려운 심리학적 용어들도 대부분 쉽게 설명을 잘해서 술술 잘 읽힌다.

페이지 수도 250 페이지 내외여서 가독성이 굉장히 좋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처럼 인생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줄 만한 대단한 통찰은 아니었다.

그냥 살면서 어느정도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납득이 되지 않아 실천하지 않았던 것들을 납득시켜 준다.

또한 전문적인(의학적) 견해들도 다른 베스트셀러 책들에 비해 조금 설명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그래도 심리학에 대해 잘 모르거나 가벼운 자기계발 혹은 동기부여의 목적으로는 괜찮은 책이라 생각한다.

책의 저자는 심리학 이론을 활용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감정이입 능력과 감성지수(EQ)를 높여 타인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신은 예민한 사람인가, 둔감한 사람인가?


사람들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자신의 대인 민감성(Inter-personal Sensitivity)을 드러낸다.

선천적으로 대인 민감성이 낮은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이며, 심지어 트롤링(trolling : 사람의 관심을 받기 위해, 자신의 쾌감을 위해, 남의 기분을 망치기 위해 하는 악의적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한편, 대인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신경 쓰는 경향이 있어 우울해지기 쉽다.

결국 대인 민감성은 너무 낮아도 또 너무 높아도 좋지 않다.

다행인 건 대인 민감성이 높든 낮든 모두 훈련을 통해 적정 수준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만 훈련을 위해서 명심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마음을 열어 진심으로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가짐과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바로잡으려는 자세와 둘째, 타인의 마음을 읽으려 할 때에는 반드시 '가정'이라는 전제하에 접근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상대와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을까?

여기에는 자아 인식(Self-awareness)이 필요하다.

자아 인식이란 자신의 직감을 점검하고, 감정 반응을 되돌아보게 하며, 때로는 자신의 주관적 의견에 스스로 반박을 가하게도 만드는 일종의 반성 능력이다. 이는 우리가 이성적으로 적합한 소통 방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한때의 감정에 편견을 결론으로 둔갑시켜 다른 사람의 생각과 태도를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길 건너편에서 걸어오는 대학 동기를 발견하고 반가움에 손을 흔들었지만, 나를 본체만체하는 것도 모자라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이때, 우리의 대뇌는 실망감을 느끼며 이러한 상황에 처한 원인을 찾기 시작한다.


'길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를 못 본 거야'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시력이 안 좋은데 마침 안경을 안 쓰고 나온 게 아닐까?'

'분명 이쪽을 보고 인상을 찌푸린 것 같은데 나와 마주치고 싶이 않은 걸까?'


이렇게 '의심'하는 능력은 진화심리학적으로 해석하면 생존을 위한 능력이기도 하다.

문제는 각자의 성격과 생활환경에 따라 사람들이 품게 되는 의심 또한 달라진다는 점이다.

다소 부정적인 사람이라면 '나를 봐놓고도 못 본체하네?' '나도 무시하면 그만이지 뭐'라는 주관적 결론에 도달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러한 주관적 결론이 100% 옳다고 확신할 수 없다.

반면 다소 긍정적인 사람이라면 '방금 날 못 봤나? 내가 불러봐야겠다'는 주관적 결론에 도달할 확률이 높다.

양쪽의 주관적 결론에 따른 결과는 아마 매우 다를 것이다.

이러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해 소통에 능한 사람으로 거듭나려면 자아 인식 능력을 높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맥락적 사고(Contextual Thinking)라 한다.


자아 인식이 부족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정관념으로 사람을 대하게 되고 획득한 정보 역시 왜곡하기 십상이다.


확증편향(Confirmation)

확증편향은 인간이 지닌 가장 고질적인 편견의 일종이다. 우리는 이 편견의 영향으로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자연스럽게 무시한다.

2016년 삼성이 영국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0명의 응답자 중 '연인과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다'라는데 동의한 사람이 전체의 56%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중 1/3이 이미 상대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54%의 응답자는 연인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주길 원치 않는다면 의심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미 의심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상대의 휴대전화를 살펴본다면 100% '수상한 낌새'를 발견할 수밖에 없다.


또한, 디지털 시대의 정보는 양이 많고, 다양하며 단편적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사진 한 장이나 짤막한 대화로는 전체를 알 수 없다.


즉, 연인의 휴대전화에서 수상한 무언가를 발견한다면 연인에게 실망하게 될 것이요, 수상한 무언가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게 될 테니 이래도 실망, 저래도 실망이라는 얘기다.


한 조사에 따르면 결혼생활 중 부부가 안정감에 집착할수록 외도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감에 집착하며 불안해하는 상태가 부부의 친밀감 형성을 저해해 서로 다른 상대를 찾을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는 결론이다.

한편 연인이 누구와 연락을 하고,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든 간섭하지 않는 커플이 서로를 간섭하고 통제하는 커플보다 연인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두 사람이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가치관이 달라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관을 존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존중은 우리가 각자의 주체성을 유지한 채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준다.

서로 존중하기에 자신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고, 타인의 자주성 또한 지킬 수 있다.


심리학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 이겨내는 법

현대사회는 모순으로 가득하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가졌지만 더 적게 누리게 되었고, 생활은 더 편리해졌지만 항상 시간에 쫓기며, 인스턴트 메신저가 생겼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을 줄어들었다.

특별히 즐겁지 않은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런지 늘 즐겁지가 않다.


부정적 감정은 나름의 쓸모가 있다.

우리에게 불리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항해 이를 피해 갈 수 있도록 우리를 움직이기 때문이다.

부정적 감정은 사람의 생존에 기여하기 위해 발달된 감정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삶에 의식주나 안전 문제 같은 원시적 위협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우리가 느끼는 여러 감정은 우리의 '뇌' 자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신경전달물질이 뇌세포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신호에 의해 결정된다.


즉, 좋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을 촉진시켜 부정적인 감정을 이겨내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운동을 하는 것이다.

운동 시 대뇌에서 분비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 약칭(BDNF : Brain Derivated Neurotrophic Factor)가 분비되어 스트레스로 인해 손상된 뇌세포를 회복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방법은 햇볕 쬐기다.

햇빛은 우리 체내에서 비타민 D 합성을 일으키는 동시에 세로토닌의 함량을 높여준다.

세로토닌은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인 신경전달물질이다.


세 번째 방법은 음악을 듣는 것이다.

음악을 들을 대 대뇌의 활동이 유독 활발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대뇌의 거의 모든 부분이 활성화되면서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사용하게 된다고 한다. 음악 듣기는 가장 빨리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혈압을 낮춰주고 기억력을 증진시키며, 코티솔 함량을 낮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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