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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한 것들/독서기록

도파민형 인간

by 흑백인간 202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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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형 인간 : 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


내가 혹시 도파민형 인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보게되었다.


어릴적부터 재미를 느끼면 남들보다 집요하게 집중하곤 했다.


이 책은 도파민이 인간의 생리에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기준으로 하는 학술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또한 도파민에 의한 인간행동심리를 설명하기 때문에 심리학적인 내용도 많이 담겨있다.


책 자체가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는데 뭔가 뇌리에 꽂히는 내용은 많이 없었다.






목차는 도파민에 의한 인간의 행동에 궁금증을 느끼는 문구 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난 목차를 보고 많은 흥미를 느껴서 기대감이 너무 충만해 있었다.



도파민


도파민은 1957년에 런던 근교의 런웰 병원 연구실에서 캐슬린 몬터규에 의해 발견된 뇌 속 화학물질이다.


처음에 도파민은 노르에피네프린 이라는 화학물질의 체내 합성을 돕는 물질 정도로면 여겨졌다.


그런데 도파민을 만들 수 있는 뇌세포의 수르 오로지 0.0005% 즉, 200만 분의 1에 불과함에도


이 화학물질이 사람의 행동을 크게 좌지우지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조건이 맞아떨저셔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을 갈구하는 생리적 욕구가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 오르면


제아무리 성인군자라도 저항할 수 없을 정도였다.


과학자들은 이런 도파민에 '쾌락분자(plea-sure molecule)'라는 이름을 붙이고 뇌세포가 도파민을 만드는


응을 '보상회로(reward circuit)'라 불렀다.



사랑이 식는 이유는 뭘까?


도파민 활성은 쾌락의 지표가 아니다. '예측 불가능성' 즉, 가능성과 기대에 대한 반응이다.


애초에 인간의 뇌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을 갈망하도록 빚어졌다.


그래서 인간은 갖가지 가능성을 자양분 삼아 미래를 꿈꾼다.


반면 익숙해진 것에는 흥분과 기대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 때 인간은 다른 새로운 것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이 현상은 과학자들은 '보상예측오류(reward prediction error)'라고 부른다.


연애 초기는 다리 초입에 설치된 회전목마를 타는 것과 같다.

목마에 앉아 제자리를 빙빙 돌면서 다리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천천히 감상한다.

하지만 목마는 늘 출발한 자리로 되돌아 오기 마련이다.

음악이 멈추고 목마에서 내려왔을 때 당신은 선택을 해야 한다.

회전목마를 한 번 더 탈 것인지, 아니면 다리를 건너가 좀 더 성숙한 사랑을 시작할 것인지.


사랑이 식지 않도록 하려면 적절한 시기에 상대에게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제공해야 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러면 익숙함에서 오는 안정감을 원하는 커플들은 모두 거짓말을 하는 걸까?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테스토스테론이 불러일으키는 성욕이 배고픔과 같은 동물적 본능과 유사하다고 한다.

테스토스테론 때문에 인간의 성욕이 불타오를 때 섹스에 대한 열망은 특정인을 겨냥하지 않는다.

보통은,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성욕이 그 정도로 압도적인 욕구는 아니다.

그래서 섹스에 목말라 정신줄까지 놓는 사람은 없다.

반면, 도파민이 선사하는 사랑의 환상에 중독된 사람은 미쳐서 자살하거나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것이 테스토스테론과 도파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도파민형 성격


도파민형 성격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1. 충동적 쾌락에 끌려 다니는 유형

이런 사람은 진득한 연애를 하지 못하고 조건만남으로 연명하며 중독에도 취약하다.


2. 정서적으로 고립된 채 오직 목표와 계획만을 바라보며 직진하는 유형

이런 사람들은 퇴근 후 친구들과 어울리는 대신 야근과 주말근무를 자청한다.


3. 경미한 자폐증 환자로 오해 받을 정도로 사회성이 크게 떨어지는 유형

이런 사람들을 도파민형 천재라 부르는데, 늘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탓에 항상 몰골이 말이 아니다.

양말은 짝짝이에 머리가 산발인 것은 기본이고 일상과 관련된 것은 죄다 관심 밖이다.

플라톤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소크라테스는 어떤 문제를 고민하느라 해가 졌다가 다시 뜨는 줄도 모르고 하루 밤낮을 꼬박 한 자리에 서있었다고 한다.



이 3가지 성격 유형은 겉으로는 모두 별개인 것 같지만 큰 공통점이 있다.


바로, 현재를 즐기는 여유를 포기하고 미래의 자원을 극대화하는 데 온 몸과 마음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도파민의 유전적 형질


도파민 수용체의 일종인 D4 유전자 변이형 중 7R이라는 것이 있다.


7R 대립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새로운 것에 끌리는 경향이 유독 강하다.


그들은 평범함을 거부하고 늘 전에 없던 것이거나 특이한 것만 찾는다.


실험정신이 강한 만큼 충동적 과소비를 범하기 쉽고 변덕이 죽 끓듯 하며 흥분도 잘 하고 화도 잘 낸다.


반대인 인간형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큰 매력을 못 느끼는 사람들인데, 이런 유형은 매사에 한결 같고 감 기복이 크지 않다.


모든 일에 성실하고 때로 지나치다 싶을 만큼 신중하며 인내심이 강하고 검소하다.


진화학적 관점에서 보면 도파민 수용체의 활성이 강한 인간형에 의해 인류가 발전을 해온 셈이다.


(새로운 대륙의 탐험이나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전 등)


물론 7R 대립유전자가 만능은 아니다.


도파민이 우세한 사람은 새로운 환경에는 잘 적응하지만 대인관계에 서툴다는 약점이 있다.


대인관계 능력은 이웃과 두루두루 친해야 진화적 우위를 선점하기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생존 기술이다.


때문에 최우선 순위가 협동에 있는 사회에서는 도파민형 성격이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렇듯 정적 사회에서는 도파민형 유전자가 적어진다.


생존과 번식은 당장 급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양의 도파민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집단이 낯선 상황에 빠졌을 때는 도파민 시스템을 강화하는 유전자가 부족의 생존 확률을 높일 것이다.



책을 읽고


젠장 난 도파민형 인간에 가까운 것 같다.


도파민형 3가지 인간 유형중에 2번 유형에 가깝다.


야근이나 주말 근무를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퇴근 후 친구나 동료들과 어울리는 걸 꺼려한다.


대신 내 인생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일에 몰두하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술자리나 모임같은 것들 역 거절했다.


이상하게 난 친구나 동료들과 술자리나 모임을 갖는게 재밌지가 않았다. 오히려 너무 피곤하고 지루하고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냥 어렴풋이 인지만 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내가 한 행동들은 현재를 즐기는 여유를 포기하고 미래의 자원을 극대화하고 있는 행동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어쩌면 책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해주는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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