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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한 것들/독서기록

세이노의 가르침

by 흑백인간 202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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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Say no)의 가르침

 

 

경제적자유 혹은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면 자연스레 관련된 정보나 지식을 추구하게 된다. 나 역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찾아 해매던 중 우연히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PDF파일을 알게 되었다. 이 파일을 처음에 접하고 굉장히 놀라웠던 게 50~60페이지의 단순 정보글 수준이 아닌 500페이지가 넘는 내용이었다. 이대로 PDF를 읽기엔 눈이 아플 것 같아 인쇄를 하려다 보니 마침 인터넷에서 인쇄본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 글에 대한 과거 이력을 어렵지 않게 알게 되었는데, 다음카페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곳에서 세이노라는 필명을 가진 사람이 올린 글 들을 정리해놓은 거였다.

호기심에 현재도 카페가 운영되고 있나 검색해 봤는데 운영되고 있었다(활발하진 않은 듯)

세이노라는 사람이 한창 글을 올리던 시기가 2000년대 초반인 것 같은데, 사실 읽어보면 20년 전이라 요즘 트렌드에 벗어난 내용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웬만한 자기계발서보다 좋은 내용이 수두룩하기에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시간의 종류

헬라어에서 시간을 의마하는 단어는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크로노인데 흐르는 시간을 의미한다.

크로노스는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대상으로서의 시간인데, 예를들면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길이 막혀 어쩔 수 없이 보내게 되는 시간 같은 것이다.

다른 하나는 카이로스인데 의미 있는시간, 가치있는 시간 등의 의미로 해석된다.

이 땅에서 잘 산다는 것은 부자로 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크로노스를 카이로스로 바꾸어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시간에는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외에 하나가 더 있다.

바로 돈이 되는 시간이다.

흔히 시간은 금이다, 돈이다 말이 많은데 크로노스로서의 시간은 전혀 돈이 되지 않는다.

출퇴근 길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이리 볶이고 저리 볶이는 시간은 그저 지나가는 시간일 뿐이며,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있는 시간 역시 마찬가지다.

카이로스로서의 시간이라고 해서 돈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예를들어 월드컵에서 한국을 응원하느라 모든 시간과 열정을 쏟으며 승리의 감격을 맛보고 패배의 아쉬움도 맛보았다면 그 시간은 카이로스는 될 수 있겠지만 돈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돈이 되는 시간은 어떤 시간일까?

돈이 되는 시간은 경제적 대가가 주어지는 노동 시간만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서 지금 당장은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미래에 경제적 대가가 주어지는 지식을 얻는데 사용되는 시간 이 돈이 되는 시간에 해당한다.

 

변화가 없는 삶은 불행하다

흔히 제벌2, 3세들이 마약, 유흥 등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거나 자살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런 부자들과 상반되는 가난한 자들 역시 종종 자살을 한다. 이는 삶의 변화가 없기 때문이며 혹은 삶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이 하면 따라하고 남이 좋다면 따라서 좋다고 박수치는 삶을 산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삶은 이미 생명이 죽은 삶과 다름없는 것인데 말이다.

 

가난이 세습되는 이유

대부분의 가난한 부모들은 자녀에게 직업이 좋아야만 잘 살 수 있다고 가르친다.

내가 못배워서 이런 일 밖에는 못하지만 너는 좋은 직업을 가져서 부자로 살아라.”

즉, 자신이 가난한 이유는 직업이 별로여서 그런 것이므로 제대로 교육을 받아 현재와 다른 직업을 가졌다면 가난하게 살지 않았을 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자녀들 역시 부모가 갖고 있는 직업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함을 알게 되면서 가난을 마치 운명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더 무서운 건 예컨대 한국의 빈민층에게 당신 아버지가 가난한 이유 그리고 당신이 가난한 이유 또한 당신의 자녀마저 가난하게 살게 되는 이유는 당신 아버지의 생각과 행동이 글러먹었기 때문이며, 그 생각을 세습 받은 당신 역시 생각과 행동이 글러 먹었기에 당신 자녀 역시 마찬가지로 가난하게 되고 만다. 그러므로 오늘부터 생각과 행동을 바꿔야 한다.” 라고 말한다면 돌아오는 대답은 거의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점은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다.

그리고 더 나은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부정한다.

 

비교심리와 주변인식

행복은 상대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우리는 독립적인 행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들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비교심리'. 언제나 우리 눈에는 남들이 더 행복해 보이고 남들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가정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상대적으로 불행하게 여긴다. 특히 주변에 세속적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나를 불행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우울해 한다. 저자는 이것을 '주변인식' 이라고 말한다. 남들은 어떤 차를 타는데 나도 그래야 하지 않느냐는 것처럼 마치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사는 사람들 같다.

부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비교심리''주변인식'에 의한 소비 때문에 돈을 모으지 못한다.

왜 그렇게 사람들은 부자도 아니면서 결혼할 때 패물에 신경을 쓰고, 유명 브랜드 상품에 목을 메면서 부티를 내려고 할까?

 

자본주의적 상품 교환에서는 실용성보다 외관이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한 부분 중 일부를 적었다.

위의 내용 말고도 좋은 내용들이 엄청 많다.

목차 자체만 봐도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내 삶이 힘들고 절망에 빠졌을 때

학력, 학벌, 자격증 등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

일은 어떤 일을, 어떻게, 어떤 사고방식으로 해야 하는가

돈의 성질과 돈에 대한 마음가짐

성공과 그 과정에서 혼란을 느낄 때

가난은 어떤 것이고, 왜 가난한 지를 모를 때

부자들은 누구이고, 어떤 사고와 어떤 소비를 하는가

 

처럼 좀 더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는 내용들이 유추되는 제목들이 많다.

 

책의 끝부분에는 영업에 관한 글과 카페의 독자들과의 대화 등등 여러 글이 기록되어 있다.

물론 20년전 쓴 글이라 어느 정도 요즘과 맞지 않는 부분도 조금 있긴 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최근에 나온 자기계발서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과 비슷한 분위기의 책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거라 생각한다.

(세이노의 책에도 김승호라는 인물의 언급이 나오는데 동일 인물인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읽고나서 좋은 내용이었다는 생각보다는(아는 내용이 많아 넘어간 부분이 많다) 2000년대 초반에 왜 이 카페를 몰랐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 남았다. 그저 게임하느라 인터넷을 뒤지기 일쑤였지 이런 좋은 글들엔 관심이 없었던 나에 대한 반성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만약 20년전에 내가 이 책을 진지하게 읽어보았다면 지금쯤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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