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
책의 저자는 스웨덴의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인 댄 카츠(Dan katz)다.
인지행동치료에 대한 연구를 하며 개인 심리당담소를 운영한다.
일단 200페이지 내외로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고 디자인 또한 어려워보이지 않는다.
편하게 잉여시간에 훑어보려고 샀는데 생각보다 잘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또한 유아틱한 책 디자인과는 달리 내용은 어느정도 독해력이 필요하다.
심리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행동심리, 경제심리에 관한 내용을 읽고싶어서
인간의 심리적 오류에 관한 내용을 기대하고 샀건만 조금 다른방향 이었다.
그래도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기에 금방읽었다.
겁쟁이 도마뱀
우리는 두려움을 느낄 때 '편도체'라고 하는 파충류 뇌의 일부분을 가동한다.
겁에 질리는 순간, 이 편도체가 우리 몸의 반응을 완전히 장악한다.
가끔 편도체가 옳을때가 있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서 편도체가 도망치라고 할 때가 그렇다.
하지만 편도체가 거짓 정보를 보낼 때도 있다.
"종족보존의 측면에서 보면 겁을 너무 안내는 것보다는 겁을 너무 잘 내는 편이 유리하다."
이를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편도체가 생존을 위해 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두려움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고 있다면 그냥 무작정 해보라.
멍청한 도마뱀 녀석은 무시하면 그만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피하고자 온갖 수법을 동원한다.
일에 파묻히거나, 술에서 위안을 찾기도 한다.
혹은 기억이 떠오르는 것을 피하려고 감각인상을 일체 차단하려 들기도 한다.
역설적으로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루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명된 방법은
그 기억을 적극적으로 직시하는 것이다.
공포영화를 볼 때와 비슷한 원리다.
공포영화 한 편을 처음 시청할 때는 오줌을 지릴 정도로 겁을 먹지만,
똑같은 영화를 다섯 번 째 본다고 할 때는 처음만큼 겁을 먹는 일은 거의 없다.
"불쾌한 기억이 떠오를 때 가장 좋은 대처법은 그 기억이 또 떠오를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소거격발
어떤 행동이 효과가 있을 때 그 행동을 극대화하는 것은 기본적인 학습원리다.
효과가 없는 행동은 덜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종의 행동진화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여태까지 매번 효과가 있었던 행동이 더는 통하지 않을 때 흥미로운 현상이 발생한다.
예로, 채널을 바꾸려고 리모컨을 버튼을 눌렀는데 채널이 바뀌지 않으면 버튼을 여러번 더 세게 누른다.
즉, 똑같은 해결법 하나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수차례 시도하다가 결국에는 체념하고 만다.
문제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해서, 점점 더 강도만 높여가며 시도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봤는데도 인생이 좀처럼 안풀려서 제자리걸음인 기분이 든다면
혹시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면서 더 열심히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라.
삶의 토대가 불안정한 당신에게
인생에서 좌절을 겪을 때 극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살면서 인생의 광범위한 영역을 경험해봤느냐 아니냐로 결정되기도 한다.
평소 다양한 영역에 발을 담가보았다면 살면서 어떤 상실을 겪어도 우직하게 견뎌낼 수 있다.
삶의 토대가 불안정하면 크고 작은 변화에 취약해지기만 하는 게 아니다.
삶에서 누리는 자유 역시 축소된다.
한쪽으로 치우친 삶을 사는 사람은 지금 당장은 일이 잘 풀리고 있더라도
언제든 사소한 일 하나가 틀어져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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