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vs공기업vs사기업 마지막편
[행복하기 위한 삶]
애새끼에서 정말 성인, 그러니까 사회인이 됐다고 느꼈을 때가
문득 "내가 인생을 잘 살고 있는 걸까?" 하고 의문을 가졌을 때였다.
애새끼일 땐 내가 인생을 잘 살고 있는가 하는 심도 있는 고민이 없었다.
그냥 앞으로 어쩌지? 그런 거 말고 정말 심도 있는 고민.
앞으로 어쩌지?의 생각도 그냥 게임 쳐하다가 잠깐씩?
아님 처자기 전에 잠깐 정도 하고 다음날 똑같은 일상 반복ㅋ
이건 어떻게 보면 주변인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촉박함? 아니면 안도감?
가령 마라톤을 뛴다고 하면 내 앞과 뒤를 대충 보고 "난 중간쯤인가" 하는 기분?
솔직히 정확히 중간인지는 모른다 중간보다 훨씬 뒤에 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운이 좋아 중간보다 약간 앞지르고 있는 중일수도 있고 말이지.
어차피 마라톤이라는 게임 아무도 태어나면서부터 잘하는 이 없다.
물론 부모가 마라톤 선수였다면 남들보다 잘 뛰는 교육을 받았을 순 있겠지?
근데 그런 부류들을 금수저나 은수저라고 말하면서 그걸 반칙이라고 하던가?
모든 부모가 마라톤 선수도 아니고ㅋㅋ 어쩔 수 없지 뭐 하고 마는 거다.
대기업 가서 빨리 돈 벌고 싶은 사람은 마라톤 시작부터 치고 달리는 거고
공무원&공기업 택한 사람들은 천천히 페이스조절하며 완주를 목표하는 거고
중소기업처럼 애매하거나 자신의 포지션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던 사람들은
아직 정확한 페이스를 못 찾은 거고 설령 완주까지 페이스를 못 찼는다고 해도
인생 마라톤이라는 건 어차피 다치치 않고 무사히 완주하는 걸 목표로 하면 된다.
순위는 상관없지 않을까? 살면서 마라톤만 하다 죽진 않을거잖아ㅋㅋ
천천히 가면 또 천천히 가는 데로 풍경도 보고 옆 사람과 잡담도 하면 되지
그렇게 뛰는 내내 얘기가 잘 통하고 재밌는 사람 만나면 그 사람은 인연인 거고
앞서가면서 왜 못 따라오냐고 질타하는 사람들은 또 나와 스타일이 다른 사람이다.
또 너무 뒤처져 있는 사람 기다린다고 너무 배려해 줄 필요도 무시할 필요도 없다.
그건 그냥 그 사람만의 페이스고 그냥 조용히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면 됨ㅋ
그냥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맞으면서 주변 풍경도 보면서 내 페이스대로 뛰면 됨.
너무 개소리였낰ㅋㅋㅋㅋ
난 그냥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내가 인생을 잘 살고 있는 걸까? 하는 심도 있는 고민엔 사실 타인이 낄 필요가 없다.
그냥 내가 지친 건 아닌가? 내 체력은 괜찮은가? 내 페이스는 떨어지지 않았나?
발이 아프진 않은가? 남은 시간은 얼마인가? 지금 속도로 괜찮을까?
중간에 물을 얼마나 먹을까? 중간에 신발을 바꿔볼까? 겉옷을 바꿔 입어볼까?
전부 나 스스로 결정하면 되는데 사람들은 "남들은 어떻게 해?" 거리지.
자신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것 같다.
자신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가 있는데 보통 알려고 하지 않지.
그래서 난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확실히 느끼고 있는 중임.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 것"
자기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페이스는 어떤 타입인지?
뛰는 방식은? 몸에 잘 맞는 신발? 유산소 능력? 근력? 각 계절에 대한 적응력?
이런 거 보통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사실 다른 글에도 좀 비슷하게 생각을 적어놓았었는데,
난 인생에 큰 진로나 고민과 같이 뭔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두면
일부러 주변 사람들을 잘 만나지 않으려 한다ㅋ
되도록 혼자 지내면서 내가 하는 결정이 합리적인지 계속 스스로 되짚어보는 거지.
주변에서 뭐가 어떻다더라 누군 그렇게 했다더라 류의 말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혹시 의사결정에 그 말들로 인한 내 심리적 동요가 조금이라도 됐었다는 걸 내 무의식은 안다.
그래서 후에 결과가 잘못되면 결정은 내가 해놓고 무의식이 자꾸만 그들을 탓하게 됨.
때문에 인생을 살면서 항상 좋은 일, 성공적인 일들만 있을 수가 없는데도
저런 버릇을 들이게 되면 실패나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내 힘으로 이겨내려 하지 않을뿐더러
남 탓, 세상 탓을 하며 합리화와 후회를 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 성장은 물론 없고 끝은 자멸뿐이다.
[지금의 나]
직장생활, 조직생활이 그렇게 싫어싫어 싫어증처럼 불행하게 지내길 근 5년?
내가 그렇게 싫었던 건 누누이 말하는 관습과 관행이 강제되는 문화였다.
- 회식이나 워크샵 싫어도 다 가야 되고
- 이건 아닌 것 같은 일도 상사가 말하면 눼눼 하기
- 인생이 어째라 저째라 패턴 뻔한 인생조언얘기 듣기
- 그밖에 이걸 왜 하지? 식의 비효율 개쌉짓거리
앞전 세 가지는 정말 죽겠다 싶을 정도로 싫었다ㅋㅋㅋ내가 왜 이렇지? 했다.
처음에 정말 그랬다. 내가 사회 부적응자 새낀가? ㅋㅋㅋ 그렇게 가스라이팅 될 뻔.
저게 노예 가스라이팅이라고 내가 인지하게 돼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
그렇지 못했으면 난 계속 직장생활을 불행하게 그리고 인생도 불행하게 살았을 듯ㅋ
대부분이 그렇게 느낄걸?
인간관계만 아니면 직장도 다닐만한 곳이라고ㅋ
좋소라고 비하하게 만드는 개거지같은 조직문화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니라
그 조직문화를 바꾸지 않고 계속 어떻게든 본인이 좋을 대로 유지하려 하는 인간이 문제임ㅋ
달리말하면 회사 X같아요~ 좋소에요~ 어쩌고 하면서 퇴사해도 결국 똑같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 특정행동패턴 그리고 그 패턴을 상쇄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하면
그냥 어딜 가던 계속 불행한 조직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이다.
난 그걸 다행이 알게 되었지. 이제 더 이상 불행하게 조직생활을 할 필요가 없어짐.
차원이 다르다.
그냥 모르고 살면서 계속 도피, 도주하거나 포기하고 그냥 버티면서 사는 삶
원인과 패턴을 알고 가스라이팅 당하지 않는 능력을 키워 유유자적 다니는 삶
1편에도 말했지만 공무원 퇴사하는 무리들 난 그 심정이 200% 이해가 감.
솔직히 공무원 자체가 직업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누구나 객관적으로 앎.
근데 자꾸 사회가 언론이 주변이 비아냥거리고 비교하고 무시하는 게 거슬릴 뿐.
우리나라 공무원 인원이 적지 않다는 거 알 거다. 그 사람들 생계가 어려워 굶지 않음.
근데 겪어보니 인간들이 인간답지 못한 걸 본거지ㅋ 개 썩어있는 조직문화를 보고는
그 인간들이 꼴도 보기 싫어지니 직업 자체에 대한 안 좋은 것들만 보이게 됨ㅋ
그럼 그 환멸과 증오 그리고 내 중요한 시간을 뺏겼다는 기분들이 퇴사를 결정하게 함ㅋ
내가 그런 마음들로 확 퇴사할 뻔ㅋㅋㅋㅋ
물론 지금은 유유자적 잘 다니고 있지만?
대신 회식 가기 싫으면 안감ㅋ 워크샵? 안감ㅋㅋ
일하다 이건 아니지 않나? 싶음 바로 얘기하고 상사가 동의 안 하면?
관련법이나 규정찾아서 설명해주거나 아니꼬와 하면서 화내면 나도 같이 화냄ㅋ
내가 이미지를 그렇게 만들다 보니 나한테 인생조언 잘 안 함ㅋㅋ
이렇게 쓰고 보니 왕따아님? 할 텐데 차라리 왕따였음좋겠음ㅋㅋㅋ그래도 말은 걸더라
무튼 회사보다 내 인생에 큰 고민은 윗집 층간소음일 정도로 평안한 나날임
물론 내가 맡은 일, 업무, 근태는 항상 잘 지키기 때문에 그렇다고 막 사는 느낌은 아님ㅋ
다만 진급이나 그런 것들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연봉도 크게 부족하지 않음
말 그대로 유유자적한 직장생활을 이제 어느 정도 이뤄냈다고 생각함.
뭔가 타인 혹은 자신 이외의 누군가에게 뭘 기대하고 바라고 하는 것들에서 불행이 찾아옴ㅋ
그런 것들은 버리거나 혹은 추구해도 온전한 내 능력으로 만들어야 평온함이 없어지지 않음.
회사생활 자체에 그런것들을 하나하나 없애버리니 매우 매우 평온해지더라
이제 난 큰 제약 없이 퇴근하고 온전히 내가 집중하고 싶은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됨ㅋ
투자도 계속하고 있고 새로운 것들도 하나씩 배워가고 있으며 쉬고 싶을 땐 푹 쉰다.
내가 마라톤에서 어떤 페이스로 뛰어야 될지 이제 감이와 내 페이스를 찾은 것 같다.
그래서
공무원을 할지, 공기업을 갈지, 대기업을 갈지, 중소기업을 갈지 뭐 그런 거 정하는 것도 중요한데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 게 먼저 인 것 같다.
자신의 능력, 성향, 페이스 그런 것들을 알아야 이런저런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고 달릴 수 있음.
난 초반에 그걸 잘 몰라서 많이 헤맸는데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그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ㅋ
단순히 공무원이 맞나? 사기업이 맞나? 가 아니라
내가 잠깐 나에게 맞지 않은 길에 들어섰더라도 좌절하거나 불행해하면서 도피하지 말고
상황을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최대한 자신의 페이스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걸 말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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