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의 법칙
뜻밖에 아주 야비하고 어이없는 일을 당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짜증내지 마라.
그냥 지식이 하나 늘었다고 생각하라. 인간의 성격을 공부해가던 중 고려해야 할 요소가 새로 하나 나타난 것뿐이다. 우연히 아주 특이한 광물 표본을 손에 넣은 광물학자와 같은 태도를 취하라.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인생을 살다보면 혹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 중 짜증나거나 화나거나 혹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들이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고 살면서 이런 무례하고 짜증나는 인간들을 완전히 무시하거나 배제하려면 사회를 떠나 혼자 살아야 하고, 그냥 참고 살자니 인내심의 한계가 있어 내 몸과 정신이 망가질 노릇이다.
이 책은 인간의 본성을 공부하고 학습하면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걸러내고 대처할 수 있는 객관적인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는 본성을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르쳐 줌으로써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을 한권의 암호책이라고 생각하라. 평범하고, 이상하고, 파괴적이고 별의별 모습을 다 가진 사람들의 행동을 해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고 말이다.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사회성이 가장 뛰어난 동물이다.
우리의 생존과 성공은 타인과의 소통 능력에 달려있다. 인간이 나누는 모든 의사소통 중 65% 이상이 비언어적 소통이지만 그 중 사람들이 인지하고 내면화하는 정보는 겨우 5%에 불과하다고 추정된다.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기울이는 주의력은 대부분 사람들이 하는 ‘말’에 쏠려있다. 실제로 말은 사람들의 진짜 생각이나 감정을 감추는 데 더 많이 사용되는데 말이다.
사람들의 겉모습을 실제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상대의 진짜 감정을 기막히게 잘 해독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라. 관찰력을 키우고 그 관찰력을 일상에서 최대한 많이 사용하라.
그러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1. 사람을 관찰하는 방법
2. 비언어적 소통을 해독하는 방법
3. 인상관리 방법을 완벽하게 익혀 맡은 역할을 연기해야 한다.
우리가 성격을 잘 판단하지 못하는 이유는 주로 드러난 것을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그걸 뭔가 긍정적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
“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 같이 미련한 자는 그 미련한 것을 거듭 행하느니라.”
- 잠언 제 26장 11절 -
사람들이 매사를 처리하는 방식을 보면 성격을 알려주는 신호들이 넘쳐난다.
즉, 타인의 성격을 판단할 때 그 사람이 말로 포장하는 자신의 특징으로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의 평소 생활패턴이나 일 처리 방식을 근거로 판단하면 된다.
그가 보여주는 페르소나와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 사이에 불일치가 있는지 점검해보자.
특히,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의 성격을 시험해보고 싶으면 그에게 권력을 쥐어줘라”
성격은 바꿀 수 없다
간단하지만 예외 없는 법칙이 있다. ‘성격은 바꿀 수 없다.’ 성격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는 의식적 자각이 생기기 이전에 이미 만들어진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성격은 당신으로 하여금 같은 행동, 같은 전략, 같은 의사결정은 반복하게 만든다. 인간의 뇌도 거기에 적합하게 되어 있다.
사람들의 방어막을 해제시키는 황금열쇠
일찍부터 인간은 나라는 인격을 방어하고 보호하려는 측면을 발달시킨다. 이 과정은 어린 시절 남들이 침범하지 말아야 할, 내 몸이 차지하는 공간을 인식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나중에 개인 존엄성이라는 감정으로 확장된다. 남들이 나는 조종하거나 억지로 시켜서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자유롭게 내 바람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발달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스무 살쯤 되면 누구나 이미 방어막이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내면의 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경우들이 있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흥청망청 어울리는 밤, 술이 좀 들어가고 나면 우리는 그들과 하나가 된 기분이 들고 친구가 나를 심판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마음이 느슨해지면서 갑자기 하지 않을 일에도 마음을 열게 된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공개 집회에 참석해서 뛰어난 연사가 대의를 부르짖는 것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명확한 예는 사랑에 빠지고 그 감정이 상호적이라고 느낄 때다.
이러한 순간들의 공통점은 우리가 마음속으로 안정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안정감을 느끼게 되면 우리 마음은자신의 내면에만 집중하여 방어적이 될 필요가 없이 관심을 바깥으로 향할 수 있다. 즉, 타인을 향해 마음을 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인정받는 기분을 상대가 느끼게끔 해주는 것이 사람들의 방어막을 해체시키는 황금열쇠다.
타인에 대한 시각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이 나를 직접적으로 겨냥한다고 여기는 성향을 반드시 없애야 한다.
특히나 상대가 불쾌한 말이나 행동을 할 때는 말이다. 누가 당신을 비난하거나 당신의 이해해 반하는 행동을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상대방이 옛날에 경험했던 어떤 깊은 고통을 다시 느끼고 있기 때문에 나온 반응이다. 상대의 좌절과 원망은 이미 오랜 세월 차곡차곡 쌓여온 것인데, 당신이 마침 거기에 나타나 편리한 타깃이 된 것 뿐이다. 상대는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당신에게 투영하고 있다. 사람들을 이렇게 보게 되면, 당신의 반응을 훨씬 수월하게 자제할 수 있다. 화를 내거나 하찮은 싸움에 휘말리는 일도 줄어든다. 만약 상대가 정말로 악의적인 경우라고 할지라도, 감정을 자제한다면 적절한 반격을 더 잘 생각해낼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겉모습 그대로인 경우는 거의 없다. 공손하고 상냥한 외피 아래로는 틀림없이 공격적이고 이기적인 충동과 불안으로 점철된 어두운 그늘이 도사리고 있다.
누가 공공연하게 어떤 특징(터프함, 숭고함)을 내보이면 정반대의 성향을 은폐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라. 반면 본인의 어둠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그 어둠을 인지하면 무의식 속에 숨어 사는 창의적 에너지를 조종하고 활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긍정적인 사회적 동물로 성장하지만 거기에는 대가가 따른다.
우리는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그 격렬함을 결국 그리워한다. 그때에 느꼈던 온갖 감정과 거친 에너지에 동반되던 창의성까지 말이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그것을 되찾기를 몰래 갈망한다. 성(性)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우리는 대외적으로 금지된 것들에 끌린다. 술이나 약물 같은 자극을 찾기도 한다. 사회적 금기 때문에 감각은 둔해지고 마음이 지나치게 억압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상처와 원망은 계속 축적되고 남들에게 그것들을 숨기려고 기를 쓰면 내면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진다.
우리는 타인의 전면으로 나온 그림자의 윤곽을 보아야 한다. 그런 순간 가장 눈에 띄는 신호는 다음과 같다.
1. 모순된 행동
2. 감정적 폭발
3. 격렬한 부정
4. 우연한 행동
우리는 권모술수에 능한 주인공이 남들을 조종하고, 기만하고, 지배하는 드라마를 보면 전율을 느낀다. 뉴스에서 어떤 식으로든 욕망을 드러냈다가 붙잡힌 사람들의 이야기에 혹하고, 그들이 망신당하는 모습을 보며 즐긴다. 연쇄살인마나 극악무도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에게 마음을 뺏긴다. 그런 드라마나 뉴스를 보는 동안에는 도덕군자인척 해도 되고 저런 악당을 얼마나 경멸하는지 마음껏 떠들어도 된다.
하지만 진실을 알고 보면, 우리 문화가 그런 인물들을 끊임없이 우리 앞에 던져주는 이유는 우리가 어둠의 표출에 목말라 있기 때문이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그림자의 일곱 가지 유형
살다보면 어떤 특징이 눈에 띄게 강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그 특징에서 그들의 강점이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간 본성을 공부하면서 알아야 할 진실은 ‘일반적으로 강한 특징은 정반대의 특징 위에 놓여 있고, 사람들의 시선을 분산시켜 그 밑에 놓인 것을 감추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1. 터프가이
터프가이 유형은 거친 남성성을 보여주는데 그 의도는 상대를 겁주기 위한 것이다. 터프가이는 으스대면서 본인에게 까불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다. 터프가이는 본인의 위업을 과시하는 경향이 있다. 본인의 여자관계라든지, 싸움을 잘 한일, 협상에서 상대를 눌러준 일 등을 자랑한다. 이런 유형은 마음속 깊은 곳의 여린 내면과 정서가 표출될까 두려워 그것을 감추는 법을 터득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가끔 그런 감수성을 내보일 것이다. 울음을 터뜨리거나 짜증을 내거나 갑자기 동정심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그리고 거기에 당황해 거친 모습을 보이거나 심지어 잔인한 행동이나 말로 얼른 은폐하려 들 것이다.
이들의 겉모습만 보고 겁을 먹어서도 안 되지만, 이들의 허풍이나 남성적 본성을 의심하는 것처럼 보여서도 안 된다. 그들의 깊은 불안을 휘저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과민하고 성을 잘 내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들의 불안을 자극했을 때 잘 살펴보면 얼굴에 잠시 토라진 표정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2. 성인군자
선량함과 순수함의 모범이다. 이들은 가장 진보적이고 좋은 대의를 지지한다. 만약 지금 영적인 집단에 들어가 있다면 아주 독실할 수도 있다. 모든 유형의 희생자에게 끝없는 동정심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성인군자 같은 모습은 권력이나 관심에 대한 격렬한 갈증 혹은 강력한 관능적 취향 등을 감추기 위한 방편으로 일찍부터 개발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렇게 극도로 성인군자 같은 아우라를 보여주다가 결국에는 큰 권력을 얻어 사이비 종교나 정당의 리더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사실이다. 권좌에 앉고 나면 이들의 그림자가 활개 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관용이 사라지고 불순한 자에게 호통을 치며 필요하다면 벌을 줄 것이다.
이들은 또한 남몰래 섹스와 돈, 스포트라이트에 끌린다. 그들의 성인군자 같은 성품을 생각하면 명백히 금기시되는 것들에 끌린다. 세상에는 진짜 성인군자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행동을 광고하거나 권력을 잡을 필요성을 못 느낀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려면 그들이 보여주는 말이나 아우라는 무시하고 그들의 행동과 일상생활의 사소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라. 권력과 관심을 얼마나 즐기는지,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하지는 않았는지, 자기몰두가 얼마나 심한지 살펴라. 상대가 이 유형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순진한 추종자가 되지 마라.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하라. 이들이 실제로 좇고 있는 것은 권력이다. 이들은 본인에게 의존하는 사람과의 섹스를 선호한다.
3. 수동적 공격성을 가진 매력남, 매력녀
처음 만났을 때 이 유형은 놀랄 만큼 착하고 따뜻하다. 그래서 비교적 빨리 이들을 당신 인생 안에 들이게 될 것이다. 이들은 미소를 자주 짓는다. 명랑하고 언제나 남을 도와주려고 한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당신은 호의를 돌려주려고 저들을 채용하거나 저들의 직장생활에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그 과정에서 뭔가 균열이 감지될 것이다.
저들은 느닷없이 다소 비판적인 발언을 하기도 하고, 뒤에서 내 험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일도 생긴다. 그러다가 뭔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다. 갑자기 폭발하거나, 훼방을 놓거나, 배신을 하는 것이다.
사실 이 유형은 자신에게 통제하기 어려운 공격적이고 시기심이 많은 성향이 있음을 일찍부터 깨닫는다. 이들은 권력을 원한다. 이들은 그 성향 때문에 본인의 인생이 힘들어질 것을 직관적으로 안다. 이들은 오랜 세월 정반대의 얼굴을 쌓아올린다. 이들의 친절에는 거의 공격적인 구석이 있을 정도다.
최고의 방어책은 너무 빨리 매력을 발산하고 친해지는 사람을 경계하는 것이다.
처음 만났는데 너무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극도로 친절하게 구는 것은 결코 자연스러운 상황이 아니다. 거리를 유지하고 이 유형의 초기 신호가 없는지 찾아보라.
4. 광신도
이들이 무슨 대의를 지지하든, 당신은 그 열정에 감탄할 것이다. 이들은 힘주어 이야기하며, 타협을 용서치 않는다. 사태를 수습하고 위대함을 재건한다. 강인함과 확신을 뿜어내고 추종자가 생긴다. 극적인 연출에 소질이 있고 이목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이들은 본인이 약속한 것을 이행할 수 있을 법한 결정적인 순간에 뜻밖의 실수를 저지른다. 결정적 순간에 우유부단해지거나, 탈진하거나, 병에 걸리거나, 아니면 어리석을 행동으로 모든 것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든다. 갑자기 신념을 상실했거나 아니면 몰래 실패를 바라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사실 이 유형은 어린 시절에서 비롯된 어마어마한 불안을 안고 있다. 이들은 본인의 가치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한번도 충분히 사랑받았다거나 존경받았다고 느낀 적이 없다. 자신의 공포와 불확실성으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에 대한 혹은 어떤 대의에 대한 ‘대단한 신념’을 가면으로 이용해 그 사실을 은폐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반대의 성향이 나온다. 우유부단하고 남몰래 의구심을 잔뜩 품는 것이다. 이들은 뭔가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갑자기 조수나 직원들을 해고한다. 이들은 어떻게는 모든 것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고 남 탓을 한다.
5. 확고한 이성주의자
누구나 이비성적인 성향이 있다. 태초의 원시적 성향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코 그 부분을 없애지 못한다. 우리는 쉽게 미신을 믿고, 전혀 연관 없는 사건들 사이에서 연결점을 찾아낸다. 우리는 우연에 매료된다. 온갖 것을 의인화하고, 내 감정을 다른 사람이나 주변 세상에 투영한다. 남몰래 오늘의 운세를 확인한다. 바보 같은 농담을 하고, 의미 없는 행동을 하며, 종종 초자연적인 것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늘 이성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피곤한 일일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아주 불편해한다. 그들은 이런 원시적인 사고를 약해빠지고 신비주의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과학기술에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극도로 분명하고 분석적이어야 한다. 이들은 철저한 무신론자가 된다.
그러나 억압된 것은 반드시 살아난다.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이들의 신념은 약간 종교적 냄새까지 풍긴다. 논쟁이 붙으면 이들은 본인의 생각에 굉장한 지적 무게를 부여하고 심지어 약간의 분노하는 기색마저 보인다. 이것은 곧 내면의 원시성과 숨겨진 감정적 욕구가 동요되었다는 뜻이다. 극단적인 경우 이들은 아주 비이성적이고 본인의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이성 관계에 탐닉할 수도 있다. 혹은 이상한 직업적 선택을 내릴 수도 있고, 말도 안 되는 금융 상품을 속아서 사거나, 음모론에 빠져들기도 한다. 상대에게 미끼를 던져 과잉반응을 일으키게 한 다음 그의 지적 우월성에 대한 거품을 터뜨려보라. 정말로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냉철함을 잃지 않을 것이고, 이성의 힘에 대해 회의적일 것이며 스스로 이성적이라고 떠들어대지도 않을 것이다.
6. 허영꾼
이 유형은 남과 다르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어마어마하다. 자신이 대부분의 인류보다 어떤 식으로든 우월하다고 주장하고 싶어 한다. 예술이나 영화 비평, 와인, 맛집, 빈티지 등과 관련해 세련된 미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이런 것과 관련해 대단한 지식을 축적해 놓았다. 이들은 외모를 많이 강조한다. 남과 똑같은 것을 싫어하고, 특이한 타투를 한다. 그들은 모든게 특별하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배경은 심한 과장이거나 새빨간 거짓말로 밝혀진다.
누구나 자신의 성격이나 능력 중에는 평범한 부분이 있다. 허영꾼들은 이 부분에 특히 예민하다. 본인의 출신에 대해, 본인이 혹시 평범할지 모른다는 점에 대해 심한 불안을 갖고 있다. 그들이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뭔가 독창적인 일을 하는 게 아니라, 겉모습을 가지고 남들을 기만하거나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정말로 독창적이고 남과 다른 사람은 그것을 크게 떠벌릴 필요가 없다.
7. 극단적 기업가
처음에 이 유형은 언뜻 보면 아주 긍정적인 특징들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특히나 일적인 측면에서는 그렇다. 이들은 기준이 매우 높고 사소한 것에까지 대단한 주의를 기울인다. 이들은 대부분의 일을 기꺼이 직접 하려고 한다. 거기에 재능까지 겸비하고 있다면 일찌감치 성공할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겉면 아래로는 실패의 싹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들이 좀처럼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이 점이 가장 먼저 드러난다. 이들은 남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무도 필요 없다. 실제로 이들은 본인만큼 높은 기준을 갖고 있지 않은 남들을 믿지 못한다.
정말로 자립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아랫사람들에게 일을 위임해야만 더 높은 수준의 통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겠지만, 이들의 내면에서는 다른 게 꿈틀거린다. 바로 자신의 그림자다. 다른 사람이 기어들어서 자신의 일을 몽땅 넘겨받지 않으면 안 된다. 이들은 건강도, 재정 상태도 엉망이 되고 의사나 외부의 금전적 조력자에게 완전히 의존하게 된다.
종종 겉으로 자립심을 보여주는 것은 남들이 자신을 돌봐주기를 바라는, 어린 시절의 의존적 상태로 회귀하려는 숨은 욕망을 가리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결코 스스로 그 점을 인정할 수도, 그렇게 나약한 모습을 보일 수도 없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혼돈을 조장해 스스로 무너짐으로써 어쩔 수 없이 어떤 식으로든 남에게 의존하려고 한다.
험담
남의 험담을 좋아하고 특히 상호간에 아는 인물을 험담하는 사람은 당신에 대한 험담도 분명히 한다. 그리고 험담이란 시기심을 숨기기 위해 흔히 동원되는 위장술이다. 악의적인 루머와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시기심을 편리하게 분출하는 것이다.
누군가 내 험담을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뭘까?
자조적인 농담을 늘어놓고 남들이 당신의 성공을 잘 알지 못하게 만드는 게 최선이다.
당신을 시기할 수 있는 사람과 당신의 성공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언제나 행운이 따랐음을 강조하거나 운의 역할을 과장해라.
누군가 시기심 때문에 당신을 공격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면, 최선의 전략은 당신의 감정을 제어하는 것이다. 상대가 공격해오는 원인이 시기심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감정을 제어하기가 훨씬 쉽다.
상대방에 대한 실망감
우리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게 아니라 나의 무언가를 투영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실망감을 느낀다. 그러면서 내가 상상했던 모습이 아닌 게 마치 상대방 탓인 양 생각한다.
이렇게 원인을 모르는 채 서로가 서로를 오해하고 소통이 잘 안 되면서 둘의 관계는 깨지는 경우가 허다할 테고, 우리는 또 그 다음 사람에게도 똑같은 패턴을 반복할 것이다.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많은 사람들에게 일이란 그냥 짜증나지만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이다. 정말로 우리에게 동기가 되는 것은 고통을 피하고 직장 밖의 시간에서 최대한 많은 쾌락을 찾는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쾌락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섹스, 각성제, 오락, 음식, 쇼핑, 도박, 유행하는 기술, 게임 등이다.
추구의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이것들은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얻는 쾌락의 순간은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둔감해진다. 우리는 똑같은 것을 점점 더 많이 갖거나 계속해서 새로운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우리의 욕구는 종종 중독으로 변질되고, 의존성이 생기면서 건강과 정신력은 약해진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은 구절
우리는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타인의 영향을 받는다. 무의식적으로 남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따라가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상실한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게 되면 우리는 그냥 남들은 어떻게 했는지를 보고 따라 하거나 앵무새처럼 사회적 통념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 결과 수많은 부적절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또한 나를 유일무이하게 만들어주는, 개인으로서 내 힘의 원천과의 연결점을 상실한다.
완독 후기
이 책은 900페이지가 넘는 꽤 두꺼운 책이다. 독서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앞부분의 내용이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통찰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되는데, 정말 로버트 그린 한 사람이 쓴 내용일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내용의 양도 상당한데 생각보다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을 이야기 한다. 쉽게 말하면 그냥 내가 살면서 깨닫게 된 인간의 특성(내 마음속에서 오직 나만 해석 가능한 추상적인 부분으로 저장해 놓은 이론)을 이 저자는 굉장히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관점으로 바꿔서 나에게 재해석 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결국 독자로 하여금 공감성을 느끼게 해 준다는 말과 똑같은데 그 정도가 극적이다. 아마 그렇게 느기는 이유가 인간의 본성을 바라보는 태도가 내 생각과 비슷해서 인 것 같다.(내 확증편향)
결국 이 책에서 인간의 본성은 절대 착하고 순수하지 않다.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고 나태하며 공격적이고 감정적인 존재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직장 혹은 친구 등 인간관계로 고통 받고 있거나 인간관계에 신물이 난 사람들은 마음에 상처를 자주 입는데, 그런 사람들이 보면 마음에 강철갑옷을 두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예측하기 힘든 것들을 두려워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병신 같은 인간들이 왜 그러는지 대강 알게 된다. 그걸 알고 나면 대처방법도 자연스레 알게 되고, 그들로 하여금 스트레스도 안 받게 된다는 거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이 생각 외로 또 내가 누군가에게 병신 같은 인간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란 거다.
사람들은 대부분 남을 평가하고 판단하지 본인 스스로의 모습은 잘 보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관찰해 보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병신 같은 인간이 되지 않도록 성찰하자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인간관계로 인한 쓸데없는 감정적 시간낭비가 없어질 거니까 인생이 더욱더 풍요로워 지고 내 인생 본연의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거다.
※ 이 책대로라면 세상엔 병신 같은 인간들이 정말 많다는 거
그걸 또 본성이라고 하니까 딱히 병신이라고 말할 것도 없다는 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