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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것들/사색들

꼰대문화는 언제쯤 사라질까

by 흑백인간 2021.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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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문화는 언제쯤 사라질까?

난 자유로운 성격이라 꼰대문화를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해본 꼰대력 테스트는 다행히 LV1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후배들과 매우 잘 지내는 건 아니지만

인간관계에서 특별히 먼저 트러블을 일으키는 타입은 아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ㅋ)

 

어쨌든 내가 생각하는 꼰대문화의 배경은 이렇다.

우리나라는 유교사상의 영향이 매우 큰 나라다.

때문에 '나이'에 관한 특혜(?)가 알게모르게 일상에 녹아들어 있다.

사람이 모이는 자리가 마련되면 우선 나이를 기준으로 서열정리를 하는데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정해진 서열을 맹신하고 따르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곧, 자연스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겪어온 맹신에 대해 자신 또한

미래에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내재된 일종의 사회적 약속이라고 생각된다.

(군대에서 많이들 느끼는 그것과 비슷할듯)

 

아니 도대체 나이가 많은 게 뭐가 그리 대수라고 이러는 걸까?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문제를 겪는다.

모든 사람들이 겪는 문제의 외형은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조금씩 바뀌지만

그 근본적인 형태는 바뀌지 않는다.

일, 사람(관계), 성공, 돈(재화) 뭐 이런것들

 

과거부터 사람들은 인생에서 직면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려 노력해 왔고

그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필요한 건 바로 '지식' 이었다.

현재는 '지식'이라는 무형의 가치가 여러 형태(글, 음성, 영상 등)로 만들어져 있으며

누구나 누릴수 있기 때문에 과거의 지식과는 접근성이 많이 다르다.

 

과거의(글이 없던 시절) 지식은 성공과 실패를 여러 해 거듭한 '경험'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그 경험은 당연히 나이와 비례할 수 밖에 없었으며, 일부 지식을 가진 자들의 집단, 개인은

그 지식을 독점하거나 세습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보존하려 노력했을 것이다.

이후 글자가 생겨난 시대의 지식은 '글을 읽을 수 있는 자' 에게만 허락된 능력이었을 것이고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은 글을 읽을 줄 알거나 혹은 오랜 경험을 지닌 사람에게 지식을 얻어야 했다.

물론 글자를 안다고 해서 무조건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지식의 형태가 보편화 되지 않았을 것이고

또한 글자를 모른다고 해서 무조건 무지한 인생을 살아야 하는 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건 과거엔 경험 혹은 그 기록 = 최고의 지식 으로 여겼을 거라 생각한다.

 

어찌됐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꼰대문화의 맹점은 '나이 많은' 이다.

과거의 데이터를 토대로 하면 나이 많은 = 지식이 많은 혹은 축적되어 있는 으로 해석된다.

그렇기에 의례적으로 나이많은 사람들에 대한 존경 = 문제해결을 도와줌 이라고 본다.

특히 삼강오륜이나 기타 성리학에서 말하는 조상 혹은 어른공경은 보기좋은 포장지일 뿐

어디 인간의 본성이 쉽게 변할까? 아쉬운게 있으니 고개 숙이는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베스트한 지식과 통찰력을 지닌 어른들은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사회가 전반적으로 이런 분위기로 흘러가다보니 그렇지 않은(쥐뿔도없는) 어른들,

심지어 지식은 커녕 애만도 못한 어른들까지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허상이 생긴다.

왜냐면 본인이 정말로 젊은이들에게 솔루션을 줄 수 있는 지식이 있는지 없는지가 단기간에

객관적으로 그리고 가시적으로 드러나질 않거니와 되려 본인 스스로가 그렇게 믿고있기 때문이고,

한편으로는 내가 젊은이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이라는 걸 드러내고 싶은 조급함 때문인 것 같다.

그렇기에 굳이 먼저 젊은이들에게 같잖은 존경심을 요구하기도하고 강요하기도 한다.

정말로 지식이 많은 어른들은 아쉬울게 없기 때문에 굳이 먼저 존경해달라고 닥달하지 않는다.

 

컴퓨터+인터넷이 일상과 업무의 전부가 되기 이전 시대 까지는 어느정도 통용이 됐었다.

스마트뱅킹을 비롯한 온라인구매, 주택청약, 주식거래, 부동산정보, 회계시스템, 입사지원은 당연하고

업무를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 인생의 모든게 컴퓨터+인터넷으로 무장되고 있다.

심지어 내가 블로그에 끄적이는 짧은 정보부터 각기 다른 인생사의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올라온다.

더 이상 예전에 그랬었죠 하면서 나이든 사람들에게 과거의 경험을 배워야 하는 시대가 지나버렸다.

또한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문제해결에 적절히 작용할 확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술과 고기를 좋아함에도 회식은 진저리 칠 만큼 싫어하는 이유는

공감되지도 않는 과거사를 강제로 들으며 그 추억팔이에 장단을 맞춰줘야 하기 때문일 거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해야 할 일은 많으며, 누려야 할 가치들은 수도 없이 생겨나는데

그땐그랬지 하며 88올림픽 시절 추억을 회상하는 건 인생의 큰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나는

단언하기때문에 일부 기성세대 무리들은 날 싸가지 없는 놈 혹은 인정머리 없는 놈 이라며

뒤에서 수근 거리지만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유는 나에게 아쉬운게 있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이 지긋지긋한 꼰대문화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 상대로 하여금 무언가 아쉬운게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조직 내에서 의사결정권을 갖는 사람들은 거의 기성세대일 텐데,

지금 당장 실무에 투입시켜서 업무 및 공정 그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라고 하면 못한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플랫폼의 업무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고 사회적인 트렌드도 많이 바뀌었다.

스마트폰을 싸고 빠른 방법으로 구매하기 위해 '성지'를 탐색하며 온 인터넷의 바다를 뒤지는 시대에

아직도 기변보상을 외치면서 텔레마케팅을 하는 업체는 과거 시대의 의사결정을 한 결과이며,

금융업무를 비롯한 주식거래 마저 어플리케이션으로 하는 시대에 아직도 관공서를 돌아다니면서

보험가입을 권유하는 직원 역시 과거를 추억하는 누군가의 권한으로 결정된 마케팅 방식일테다.

실적은 당연히 바닥을 칠 수 밖에 없는데도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부하직원 탓만 하는 의사결정권자는

더이상의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결정권을 박탈해야 함에도 과거의 추억과 인간관계로 인한 감정때문에

의사결정권자의 인사권한자(사장, 회장)는 쉽자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게 대한민국의 감성경영이다.

 

때문에 제조업으로 먹고사는 나라인 대한민국의 수출실적은 S사를 비롯해 KOSPI 상위 TOP 10 이

거의 멱살을 잡고 끌고가듯 끌고가는 실정이라는 건 주식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알게된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메타버스, 블록체인, 2차전지 등등 이름만 들어도 취하는 것 같다며

컴퓨터가 보급된지 20년이 훨씬도 더 지났는데 아직도 컴퓨터를 잘 다룰 줄 모르고

스마트폰이 보급된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스마트폰을 잘 다룰 줄 모르는 일부 꼰대들은

누가 해주지 않으면 라이프스타일 전체가 아쉬움으로 가득찰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고 말았다.

 

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꼰대질은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 하는 거라기 보다는

꼰대질을 하는 주체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으려는 변질된 심리 때문에 생기는 것 같다.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누구나 원하면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세상이기에

좀 극단적인 예로 젊은 사람이 나이든 사람에게 역꼰대질하는 사례가 종종 나오지 않을까? 한다.

 

결론: 꼰대문화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시대가 변화면서 형태가 좀 변할 것 같긴 하다.

 

이상 오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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