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생각한 것들/사색들34

지식이 쌓임에 따라 생기는 저주 어느 순간부터 하루종일 놀아도 재미가 없다. 아니 애초에 하루종일은 커녕 서너 시간 노는 것도 힘들게 되어버렸다. 계속 뭔갈 해야 된다는 압박이 날 온전하게 즐기지 못하게 한다. 왠지 미래의 불확실성을 통제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다. 회사 > 운동 > 집 > 회사 > 운동 > 집 이 루틴을 벗어나 뭔갈 하려 해도 어렵다. 시간이 없거나 모자라서가 아니다. 아직 무언갈 온전히 즐길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루틴을 제외한 남는 시간은 책을 읽거나 쉬거나 산책을 하며 사색만 할 뿐이다. 그냥 단순히 즐기는 목적으로 가용되는 취미나 관계의 시작이 어렵다. 적어도 경제적인 가치가 있거나 인생의 무언가를 찾을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지식과 생각이 많아질수록 인간관계에 벽이 생긴다. 주변인들은 현.. 2023. 5. 3.
외로움VS괴로움 인간의 마음은 간사하다. 사람들과 얽히는 게 괴롭다가도 혼자인 시간이 지속되면 외로움을 느낀다. 피곤하다, 지겹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하다가도 어느새 그렇게 되뇌었던 말들을 다 잊어버리게 된다. 추위에 떨고있는 고슴도치 두 마리는 결정을 해야 한다. 너무 추워 서로 껴안으려 하면 서로의 가시에 찔리게 되고 가시에 찔릴까 서로 떨어지려 하면 추위에 떨어야 한다. 둘 중 누구도 피해가 없는 적당한 거리라는 게 존재할까? 계속 가시에 찔리면 상처가 생기고 계속 추위에 노출되면 병이 생긴다. 어린시절엔 몸에 가시가 채 나질 않아서 서로 껴안으려 해도 가시에 찔리지가 않는다. 조금씩 성인이 되면서 각자 살아온 환경에 따라 가시의 크기와 강도가 달라진다. 가시에 찔리는 걸 감안하기로 결정한 사람들은 어떤 대안을.. 2023. 4. 13.
INTJ 우연히 보게 된 유튜브 영상이 내 모습을 너무 잘 설명해 줘서 눈물이 날 뻔했다. 내가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게 힘들다는 건 나만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ㅋ 한참을 넋 놓고 봤다. 그전까지는 MBTI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영상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상대의 반응을 보고 그에 따라 어떻게 행동할지가 자연스럽게 몸에 베어있다. 이를테면 표정이나 몸짓 같은 걸로 교감하는 것이 그런 경우다. 이 사람들은 이게 의식적으로 "내가 이렇게 해야지"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된다. 근데 INTJ는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으면 잘 안된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남들처럼 디폴트 모드로 장착되어 있는 게 아니라서 수동으로 컨트롤.. 2023. 3. 6.
인간관계는 애초에 의미가 없다 내 오래된 생각 특히 직장 내 인간관계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근데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개 아쉬움을 가진 사람들이다. ① 혹시 모를 타인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올 것을 대비(업무관련 혹은 내게 힘든 일이 생겼을 경우) ② 타인에게 어떤 인정을 받아야 할 것들 대비(진급, 평가 등) ③ 아니면 그냥 외향형, 소속감 등(무리에 속해 있는 것 자체를 좋아함) 이 세 가지 모두 타인을 통해 내가 살아있음을 느껴야 한다. 물론 이건 인간이라는 동물의 유전자에 박혀있는 아이덴티티라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당연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① 사람들은 업무 관련 어려움이나 혹은 어떤 껄끄러운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거나 .. 2023. 2. 9.
경험의 연속 사람들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자 노력한다. 유아, 유년, 청소년, 성인이 되기까지 각 시기마다 추구하는 행복은 다 다르다. 하지만 결국 사람들은 저마다 목표로 하는 크고 작은 것들을 이룰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그런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저마다의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결국 인생은 크고 작은 경험의 연속인 것이다. 경험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 거부하면 어떤 목표도 이룰 수가 없다. 그들에게 인생은 그저 흘러가는 시간일 뿐인 것이다. 아무런 재미도 행복도 느낄 수가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왜곡해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 곡사율(曲射率)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환경이 잘 스며들어 자신만의 각도를 만든다. 자신만의 각도로는 화살이 빗나가기 때문에 목표했던 것과는 다.. 2023. 1. 25.
결혼이라는 내키지 않는 숙제 어릴 적엔 그냥 막연하게 서른 살 전후로 결혼이라는 걸 하게 되겠지? 했었다. 그냥 아무생각 없었다. 남들도 그렇게 하니까 나도 당연히 할 줄 알았다. 어느덧 나이가 30대 중반이 지나가고 있는데 아직 이 숙제를 시작조차 못했다. 학교 다닐 때도 하기 싫은 숙제는 안 했다. 그냥 매를 맞거나 혼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숙제가 있는지 조차 몰라서 못하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안하겠다는 내 의지가 있었다. 아니 애초에 내가 숙제를 안함의 대가를 왜 매로 치러야 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었었다. 고작 그 숙제 하나 안한게 뭔가 인생에 큰 오점이 됐나? 아님 누구한테 피해를 줬나? 정말 아이러니 한 건, 내가 결혼이라는 숙제를 하기 위한 준비를 거의 완벽하게 해 놓았단 사실이다. 이미 내 소유의 집도 있고,.. 2022. 12. 19.
반응형